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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쏘아올린 휘발유價 6주째 '우상향'…유류세 인하 7월말까지 연장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 급등세로 전환…110달러 뚫어

[아이뉴스24 오유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정부가 한시적으로 유류세 인하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국제유가 오름폭이 이를 상쇄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6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일 대비 9.21원 오른 리터(ℓ)당 1천783.39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천851.20원으로 전날보다 12.78원 상승했다.

국제유가 급등세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제유가 급등세로 국내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국 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11월 둘째 주 리터당 1천807원으로 2014년 9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같은 달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가 시행되면서 9주 연속 하락해 올 초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천600원대까지 내려간 바 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세로 전환되면서 배럴당 110달러 선을 뚫었고 국내 휘발유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약 7% 급등한 배럴당 110.6달러로 마감했다. WTI 가격이 110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11년 5월 이후 약 11년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 배경에 대해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지속되면서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망에 큰 차질이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며 "주요 산유국들도 증산에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우리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유류세 인하 조치 효과가 상쇄됨에 따라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특히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서 "고유가로 인한 물가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20%) 및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조치를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제유가 상승폭이 워낙 커 유류세 인하 효과를 이미 상쇄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정부는 유류세 인하 폭 확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태를 예의 주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홍 부총리는 "향후 국제유가가 현 수준보다 가파르게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확대될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법상 유류세 인하 한도가 30% 임을 미뤄봤을 때 25%, 30%로 인하 폭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정부는 에너지 추가 물량을 확보하고자 제3국 수입 등 대체물량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원유 도입 차질 시 석유공사 해외생산 원유를 국내 반입하기로 했다.

/오유진 기자(ou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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