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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폰' 사서 선불폰 개통해보니…


10분안에 폰 개통 '뚝딱' 편리해

[김현주기자] 세븐일레븐-프리피아-SK텔링크가 공동으로 출시한 일명 편의점폰 '세컨드(2nd)'가 출시된지 10일도 채 되지 않아 400대 이상이 판매됐다.

기존 휴대폰과 아예 다른 유통 구조와 서비스를 갖추고 있는 이 피처폰이 기대 이상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

편의점에서 사서 10분이면 개통해 사용할 수 있다는 이 휴대폰을 직접 써봤다.

'세컨드'의 가격은 8만4천900원. 20~3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는 기존 국내 피처폰과 비교해도 3분의1가격에 불과하다. 휴대폰이 들어있는 박스에 '단말기 자급제폰'이라고 쓰여있는 게 눈길을 끌었다.

단말기 자급제란 소비자가 이동통신사 대리점, 판매점 이외의 유통채널을 통해 휴대전화를 구입해 원하는 이동통신사에 가입할 수 있는 제도로 국내에서는 지난 5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박스를 개봉하자 가로 4cm, 세로 11cm 남짓되는 조그마한 휴대폰이 나왔다. 배터리는 하나다. 충전기와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충전, 이어폰 단자는 기존 안드로이드계 스마트폰과 같다.

'세컨드'는 1만원이 충전돼있는 유심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일단 가입을 해야해야만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선불폰에 가입하는 절차다. 선불폰은 요금을 미리 충전하고 사용하는 이동통신 서비스다.

박스 안에 'SK텔링크 선불 휴대폰 개통'이라고 쓰여진 카드를 개봉해보니 USIM(유심) 1개와 사용법이 적힌 종이가 들어 있었다.

유심 개통은 온라인 홈페이지, 스마트폰과 QR코드를 통한 무선 인터넷 접속, 전화통화 등으로 할 수 있다. 가입 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한다. 개통을 시도한 시간이 밤 9시가 넘은 시간이어서 스마트폰으로 가입했다.

평소 사용하는 스마트폰으로 가입 신청 홈페이지에 접속해보니 '약관 동의 및 본인인증' '가입신청서 작성' 등 2가지 절차가 준비돼있었다.

약관 동의를 하자 '휴대폰 본인인증' '신용카드 본인인증'을 선택할 수 있었다. 휴대폰 인증은 후불제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다음은 가입신청서 작성 코너. 동봉된 유심 칩 일련번호 및 간단한 가입자 정보를 입력해야 했다. 그 다음 개통 희망번호를 선택했다.

그 다음은 요금제 선택. 기본료가 없고 1초당 4원인 '일반' 요금제를 신청했다.

참고로 '라이트' 요금제는 한달 4천800원 기본료에 음성통화 1초에 2.5원이다. '플러스'는 8천100원에 1초당 2원, '프리미엄'은 기본료 9천900원에 1초당 1.8원이다.

월 54분 미만을 발신하는 고객은 '일반', 54분~110분은 '라이트', 111~150분은 '플러스', 월 151분 이상은 '프리미엄'이 적당하다. 다른 이동통신사 표준요금제와 비교했을 때 약 30% 저렴하다.

그 다음은 휴대폰 인증 코너다. 기존 사용하는 휴대폰 번호를 넣고 인증번호를 받은 후 입력, 가입절차를 마쳤다.

스마트폰으로 가입서를 제출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10분 정도에 불과하다. 신청서를 넣은 후 10분안에 개통이 완료된다고 하지만 개통 지원 시간이 넘은 시간이어서 알 수 없었다.

다음날 고객센터가 연다는 오전 10시 정각에 스마트폰으로 전화가 걸려왔다. 상담원이 개통 희망번호를 사용할 수 없다며 다른 번호를 추천해줬다. 번호를 고른 후 전화를 끊고 '세컨드'에 유심을 넣었다. 전원을 켜고 곧바로 사용할 수 있었다.

선불폰을 직접 개통해보니 이동통신 대리점에서 휴대폰 살 때 걸리는 시간의 10분의1도 채 걸리지 않았다. 특히 편의점에서 휴대폰을 살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SK텔링크를 통해 가입했지만 'SK텔레콤' 유심이라고 메인화면에 표시됐다. SK텔링크는 SK텔레콤에 망을 임대한 알뜰폰(MVNO)업체다.

선불폰이지만 전화를 사용하는 데는 일반폰과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세컨드' 기기 자체가 워낙 작아서 문자를 쓰는 데 약간 불편하다는 것 외에는 예전 스마트폰이 없던 시절 피처폰을 사용하는 느낌 그대로 였다.

SK텔링크와 프리피아는 세컨드폰에서 충전액을 자동 충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고객 동의 절차를 거쳐 통장에서 자동 출금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이 도입되면 한결 사용하기 편리할 것 같다. 현재는 ARS와 홈페이지, 전용계좌 등을 통해서 충전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선불폰과 일반폰의 번호이동이 가능해 현재 사용하는 폰 번호 그대로 선불폰을 개통할 수도 있게 된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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