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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롬, '최강 브라우저' 익스플로러 제칠까?


점유율 10%P 차 접근…대역전 가능성 충분

[김익현기자] 구글의 브라우저인 크롬이 무섭게 약진하고 있다. 영원한 2인자였던 파이어폭스를 제치고 이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위협할 태세다.

CNN은 4일(현지 시간) 이런 상황을 전해주면서 크롬이 브라우저 시장에서 익스플로러를 추월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웹 분석 전문업체인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크롬은 브라우저 시장의 27%를 점유했다. 10년 이상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익스플로러는 이제 점유율이 37%까지 떨어졌다. 어느 새 10%P 수준까지 격차가 줄어든 것이다. 파이어폭스가 25%로 3위를 기록했으며, 애플의 사파리는 6%로 멀찍이 떨어져 있다.

단일 버전으로 눈을 돌리면 상황은 더 놀랍다. 역시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크롬15 버전은 지난 12월 점유율 23.6%를 기록하면서 23.5%에 머문 익스플로러8을 따돌렸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인 파이퍼 제프레이는 크롬이 구글에겐 10억 달러 가량의 가치를 안겨다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속도-보안성 뛰어나 경쟁력 충분"

구글이 처음 크롬 브라우저를 선보인 것은 2008년 8월. 불과 3년 여 만에 브라우저 시장에서 '넘버 투'로 떠오른 셈이다. 한 때 익스플로러를 위협할 기대주로 꼽혔던 파이어폭스는 20% 내외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물론 브라우저 시장 점유율은 조사 업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또 다른 웹 서베이 전문업체 넷애플리케이션즈 자료에 따르면 여전히 익스플로러가 52%를 기록하고 있다. 파이어폭스가 22%로 2위이며, 크롬은 19%로 3위에 랭크됐다.

하지만 넷 애플리케이션즈 자료 역시 크롬이 무서운 기세로 약진하고 있다는 건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2010년 이후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10%P 가량 줄어든 반면 크롬은 2배 이상 늘어난 것. 넷애플리케이션즈 자료에서도 파이어폭스는 제자리 걸음 중이다.

크롬이 이처럼 무서운 속도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는 이유는 뭘까? 가트너의 데이비드 미첼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뛰어난 성능'을 꼽았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크롬을 좋아하는 것은 빠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구글이 크롬을 적극 홍보하면서 인지도도 많이 높아진 점 역시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C매거진 역시 최근 리뷰를 통해 이런 부분을 지적했다. 뛰어난 속도로 보안 능력 등이 크롬15 버전의 장점이라고 평가한 것. 여기에다 HTML5를 지원하고 있는 점 역시 인기 요인으로 꼽혔다.

◆'브라우저=익스플로러' 공식 무너져

브라우저 시장의 상황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브라우저=익스플로러'란 그간의 공식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스미스는 "이전까지는 익스플로러와 큰 차이가 있더라도 다른 브라우저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이젠 상황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스탯카운터는 기업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 점 역시 크롬 약진의 요인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스탯카운터의 아오단 쿨렌 최고경영자(CEO)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1년 전 기업용 크롬을 내놓은 이후 IT 시스템 관리자들이 많이 이용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주말엔 크롬이 익스플로러보다 더 많이 이용되고 있다. 기업보다는 개인 이용자들이 월등하게 많은 때문이다. 하지만 단일 버전만 따질 경우 지난 12월5일부터 11일까지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이용된 브라우저는 크롬15였다고 스탯카운터가 밝혔다.

구글은 최근 파이어폭스에 검색 엔진을 기본 탑재하는 대가로 향후 3년 동안 9억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다분히 검색 시장에서 MS의 빙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이다.

하지만 이 전략은 브라우저 시장에선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파이어폭스에 힘을 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빠른 속도와 뛰어난 보안성을 무기로 한 크롬의 약진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진 않다.

어쩌면 구글이 '파이어폭스'에 거액을 안겨주는 계약을 한 것은 브라우저 시장에서도 2등 경쟁보다는 1등 경쟁을 할 때가 됐다는 판단을 한 때문일 지도 모를 일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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