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에도 봄"…단독 패션 브랜드로 '활짝'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홈쇼핑 업계가 봄‧여름(S·S) 시즌을 맞아 단독 패션 브랜드를 대거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업계는 올해 차분하고 절제된 '미니멀룩' 트렌드에 주목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가 S·S 패션 방송을 진행 중인 가운데 초반 반응이 좋다. 롯데홈쇼핑은 독일 명품 브랜드 '에스까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나수이' 등 럭셔리 패션 브랜드를 단독 판매 중인데 지난 18일 '에스까다 화이트라벨'의 남녀 점퍼, 맨투맨과 조거팬츠 구성의 셋업을 론칭한 결과 1시간 만에 주문액은 16억원을 돌파했고, 점퍼는 30분 만에 준비 수량이 완판됐다.

봄 시즌 플라워 패턴을 활용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는 안나수이는 지난 11일 60분 동안 1만 2000건의 주문이 몰렸다. 지난해와 비교해 방송 1회당 평균 주문액은 80% 이상 신장했고, 론칭 이후 현재까지(22.8~24.3) 누적 주문액은 340억원에 달한다.

롯데홈쇼핑은 '바이브리짓', 'LBL'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봄 시즌 신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행한 '패션 이즈 롯데' 특집전은 주문액 400억원을 달성하며 높은 호응을 얻었다.

CJ온스타일은 봄을 맞아 '셀렙샵 에디션∙칼 라거펠트∙더엣지∙지스튜디오'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컬렉션을 본격 론칭했다. CJ온스타일은 올해 경기 침체 여파로 불황형 소비가 계속됨에 따라 유행을 크게 타지 않는 차분하고 절제된 패션 소비 기조에 주목했다. 미니멀리즘에 기반한 절제된 '뉴 클래식' 패션 트렌드를 공략해 좋은 소재와 간결한 디자인을 갖춘 신상품을 대거 준비했다.

현대홈쇼핑도 미니멀룩에 주목해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를 늘리고 기존 브랜드의 아이템 라인업을 확대했다. 신규 단독 라이선스 브랜드 '시슬리'와 '프리마클라쎄' 등의 신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현대홈쇼핑 자체 브랜드 '라씨엔토'는 지난 시즌보다 제품 종류를 20% 늘렸다.

KT알파의 PB 패션 브랜드 '르투아'와 라이선스 브랜드(LB) '조스진'도 봄여름 패션 첫 방송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다.

여성 패션 PB 르투아는 지난 1일 진행한 론칭 특별 방송에서 미니멀룩 연출에 좋은 텐션업 팬츠 3종을 선보였다. 첫 방송 주문액은 목표 대비 127%의 달성률을 기록하며 약 3억원을 달성했고, 주문수량은 4000세트를 넘겼다. 9일 진행한 2회차 방송에서도 목표치를 상회하면서 약 3000세트의 주문수량을 기록했다. 론칭 3주 만에 누적 주문금액 5억원 돌파, 주문 수량은 7000세트를 기록했다.

조스진은 지난 18일, 론칭 상품인 데님자켓 2종 첫 방송에서 주문수량 2000세트를 돌파, 목표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패션은 홈쇼핑의 주종목이면서 홈쇼핑 주고객층인 40~60대가 좋아하는 품목이어서 업계의 단독 브랜드 경쟁이 있다"며 "소비 심리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본 디자인의 의류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나타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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