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Q-bhc 치킨전쟁, 이제는 바다 건너 해외에서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BBQ와 bhc의 '치킨전쟁'이 이제는 바다 건너 해외 시장에서도 벌어질 낌새가 보이고 있다.

1일 bhc는 싱가포르 대표 관광지인 마리나 베이의 대형 쇼핑몰 마리나 스퀘어에 싱가포르 1호점을 최근 개점했다고 밝혔다. bhc는 2018년 홍콩 진출 이후 잠잠했던 해외 시장 진출을 최근 다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레이시아 1호점을 오픈했으며, 올해는 미국에 이어 싱가포르까지 진출했다.

bhc는 탄탄한 국내 시장을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시도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했다. bhc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 5천75억원으로 치킨업계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대해 bhc 관계자는 "그간 성장 방향을 국내 종합외식기업에 집중했었다"며 "해외에 매장을 낸다는 게 어려운 점도 있어 그동안 천천히 시도 해왔지만, 이제부터는 해외 진출에 불이 붙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더 멀리 봐서 동남아를 넘어 중동지역도 준비는 하고 있다"며 "각 지역의 1호 매장들은 거점 매장의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현지 사정에 따라 마스터 프랜차이즈 또는 직영점 형태 중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그간 해왔던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다. 양 사 간의 만남은 피할 수 없어 보이며, 동남아 시장이 그 첫 무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윤홍근 제너시스BBQ그룹이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시장을 점검하고, 필리핀 마닐라에 1호점을 여는 등 BBQ는 최근 동남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해외 무대에서는 BBQ가 앞서 있다. BBQ 2003년 중국 상하이와 칭다오를 시작으로 해외 매장을 오픈해왔고, 현재 57개국에 700여 개 매장을 가지고 있다. 내달 10일 BBQ는 파나마의 수도인 파나마시티 샌프란시스코 지역에도 매장을 열며 중남미 지역으로도 확장을 꾀한다. BBQ는 2030년 전 세계 매장 5만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BBQ가 해외 시장에서 실패와 위기를 극복해본 경험은 bhc보다 가장 앞서 있는 부분이다. BBQ는 배달 문화를 선호하지 않는 중국과 현지 음식을 선호하는 스페인 관광지에 매장을 개설하며 실패를 맛본 적이 있다. BBQ는 해외 사업에서의 손실로 한때 부채비율이 1천500%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BBQ에게 과거 위기는 찾아보기 힘들며, bhc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매장을 개설할 수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진다. BBQ의 해외 매출은 2019년 400억원에서 2021년 1천178원으로 상승 중이다. 'GENESIS BBQ USA'와 'BBQ VIETNAM', '상해비비객찬음관리유한공사' 등 해외 법인의 모회사인 제너시스비비큐글로벌의 매출도 지난해 100억원을 넘겼다. BBQ는 지난해 6월 글로벌 외식 전문지인 '네이션스 레스토랑 뉴스(Nation’s Restaurant News)'가 선정한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외식 브랜드' 2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BQ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본산지이자 전 세계의 브랜드가 모이는 미국에서 한국의 브랜드가 성공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미국에서 성공하면 세계 최고 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많은 집중을 했다"며 "어느 특정 지역을 꼽아 말할 수 없지만, 내부적으로는 북미 지역 외에도 추진 중인 지역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과거 해외 매장을 개설한 경험이 실패가 아닌 자산이 될 수 있도록 계속해 노력해왔다"며 "이번에 문을 연 파마나 지역도 그렇고 차츰 기존 매장들이 설립된 지역을 위주로 더 많은 국가에 BBQ 매장을 확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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