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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기후위기] 우리나라 올해 여름…이른 열대야, 편차 큰 강수량, 높은 바다온도


기상청, 올해 6~8월 기후분석 결과 발표

천리안2A호가 찍은 한반도. [사진=기상청]
천리안2A호가 찍은 한반도. [사진=기상청]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우리나라 올해 여름(6~8월)은 열대야가 일찍 찾아오고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온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었다.

중부와 남부의 강수량 차이가 많이 났고 바다 온도는 치솟아 역대 2위를 기록했다. 바다온도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것은 특이하다. 해수면이 상승하고 강력한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청장 유희동)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여름철(6~8월) 기후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기간 기온을 보면 전국 평균기온은 24.5℃로 평년(23.7℃)보다 0.8℃ 높았다. 여름철 전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이 평년보다 서쪽으로 확장해 그 가장자리를 따라 고온다습한 바람이 자주 불어 평년보다 기온이 높았다.

6월말부터 7월초까지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은 가운데 이 기간 기온이 1973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 여름철은 낮 동안 구름양이 평년과 비슷한 가운데 폭염일수는 10.3일로 평년(10.7일)과 비슷했다.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평년과 비교했을 때 자주 불어 열대야일수는 12.9일(평년보다 6.5일↑)로 역대 네 번째로 많았다. 6월 전국 열대야일수(1.2일)가 역대 가장 많았다. 서울, 수원, 춘천 등 14개 지점에서 관측 이래 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했다.

여름철 전국 강수량은 672.8mm로 평년(평년 비슷 범위 622.7~790.5mm)과 비슷했다. 6월 말과 8월 초에는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7월 초에는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며 강수량이 적었다.

지역 사이 강수량 차이가 컸던 게 특징이다.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의 강수량 차이(458.0mm)가 1995년(536.4mm) 다음으로 두 번째로 컸다. 저기압과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위치해 중부지방은 941.3mm로 평년(759.6mm)보다 강수량이 많았다. 반면 남부지방은 483.3mm로 평년(704.0mm)보다 적었다.

강수량이 적었던 남부지방은 여름철에도 약한~보통 단계의 기상가뭄이 계속됐다. 여름철 남부지방 가뭄일수는 85일로, 비가 많이 내린 중부지방(32일)보다 53일 더 많았다.

올해 장마철은 제주도 6월 21일, 중부·남부 6월 23일 시작했다. 제주도는 7월 24일, 중부와 남부는 7월 25일에 종료되면서 장마철 기간(중부·남부 33일, 제주도 34일)은 평년과 비슷했다.

장마철 전국 강수량(284.1mm)은 평년(356.7mm, 평년 비슷 범위 295.4 ~ 384.8mm)보다 적었다. 강수일수(16.9일)는 평년(17.3일)과 비슷했다. 장마철 초반(6월말) 저기압을 동반한 정체전선이 주로 중부지방에 영향을 준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철 중반(7월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하면서 장마가 소강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장마철이 지난 이후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장마철과 장마철 이후부터 8월 말까지의 강수량은 각각 284.1mm, 335.3mm로 여름철 전체 강수량(672.8mm)의 42.2%와 49.8%를 차지했다.

특히 8월 8일부터 11일까지 4일 동안 정체전선이 중부지방에 지속적으로 머물면서 매우 많은 비가 내렸다. 이 때문에 도심지역에 돌발홍수가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8월 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일부 구간에 지하철·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문수지 기자]
지난 8월 8일 서울에 내린 폭우로 일부 구간에 지하철·전철 운행이 중단되고 도로가 통제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사진=문수지 기자]

여름철 북서태평양 해상에서 총 9개(평년 11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이중 3개(평년 2.5개)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다. 세 개의 태풍 모두 북상하면서 우리나라 주변의 고기압성 흐름에 막혀 상륙하지는 못하고 해상에서 열대저기압으로 약화했다.

올 여름철 우리나라 해역 해수면 온도는 23.9℃로 1997년 이래 가장 높았던 2021년(24.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6월(20.2℃)과 8월(26.4℃)은 최근 10년 평균 대비 각각 0.6℃, 0.4℃ 높았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올 여름철은 장마철과 동시에 때 이른 열대야가 시작되고 장마철 이후에도 역대급 집중호우가 내리는 등 기후변동성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기후위기 속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감시를 더 강화하고 국민들에게 기후예측정보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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