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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질"…아이리버 아스텔앤컨 써보니


초고음질의 '생생함'…문제는 가격과 적은 MQS 파일

[백나영기자] "초고음질로 한판 붙자!"

스마트폰의 침공으로 승승장구하던 MP3 플레이어 시장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MP3 플레이어 제조사들은 동영상 재생, 작고 예쁜 디자인 등 부가적인 요소를 추가하거나 발전시키면서 스마트폰에 맞섰다. 하지만 경쟁이 되지 않았다. 휴대성과 음질에서 MP3가 우위에 있다고는 하지만 스마트폰의 장점을 넘어설 정도의 경쟁력이 되지는 못했던 것.

여기에 아이리버가 내놓은 답은 '음악의 본질'이다. 스마트폰을 따라갈 수 없다면 MP3 플레이어만이 할 수 있는 '초고음질'을 구현하는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아이리버가 10년 전 영광을 되찾기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아스텔앤컨’을 직접 사용해봤다.

◆올 블랙바디에 심플함 강조

아스텔앤컨은 MQS(마스터 퀄리티 사운드) 재생이 가능한 휴대용 하이-파이 오디오 플레이어다. MQS는 음반 제작의 마지막 단계인 마스터링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초고음질(24비트·192kHz) 음원을 의미한다. 한 곡 당 용량이 100~200MB 정도로 CD(16비트·44.1kHz)음원을 뛰어넘는다. 현존 디지털음원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음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아스텔앤컨의 외관은 딱딱한 느낌이다. 기존 아이리버가 가지고 있었던 고유의 은은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 대신 올 블랙 알루미늄 바디에 섬세한 헤어라인 패턴을 적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제품 구성도 매우 심플하다. 윗면에는 전원버튼과 이어폰잭, PC와 CD플레이어에 연결할 수 있는 옵티컬 입력(Optical In) 단자가 있다. 왼편으로는 재생, 정지, 곡 넘김 버튼이 있어 이동시에도 편리하게 조작이 가능하다. 오른편에는 150단계의 볼륨 조절 휠이 자리하고 있다. 아랫면에는 마이크로SD카드 슬롯과 충전단자가 있다.

아스텔앤컨은 2.4인치 터치스크린이 탑재되어 있다. 최신형 스마트폰 터치스크린에 익숙해진 소비자라면 화면을 조작하면서 느껴지는 뻑뻑함이 약간은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을 듯하다.

◆녹음실에서 감상하는 수준의 '생생함'

아이리버가 자랑하는 초고음질은 어느 정도 수준일까. 아스텔앤컨의 음질을 보다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 젠하이저의 헤드폰 모멘텀을 함께 사용했다. 모멘텀은 강력한 네오디뮴 자석을 탑재한 제품으로 음 왜곡도를 0.5%이하로 낮춰 선명한 사운드를 지원하는 프리미엄 헤드폰이다.

아스텔앤컨을 구매하면 8곡의 MQS파일이 담긴 마이크로SD 카드를 제공하는데 이를 통해 감상할 수 있었다. MQS 음원을 감상한 결과 일반 MP3 음원보다 훨씬 생동감 있고 입체감 있었다. 마치 방음시설이 완벽하게 구비된 녹음실 안에서 가수의 숨소리까지 생생하게 느끼며 음악을 듣고 있는 듯했다. 악기들의 연주음도 한음한음 또렷하게 전해지고 음의 깊이감도 풍부했다. 기존 MP3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이가 3정도라면 MQS 음원에서는 5~6정도로 풍부하게 들렸다.

다만 프리미엄 헤드폰이나 이어폰이 아니면 고음질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다. 평소 사용하던 이어폰을 이용해 음원을 감상해보니 생생한 느낌이나 깊이감도 떨어졌고 반주되는 악기의 음도 약간 뭉개져서 들렸다.

◆문제는 가격과 콘텐츠

귀가 크게 민감하지 않은 기자도 차이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아스텔앤컨이 좋은 음질을 선사하는 것은 확실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아스텔앤컨의 가격은 69만8천원. 앞서 언급한대로 프리미엄 헤드폰과 함께 즐겨야 MQS 파일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소비자들이 투자해야할 돈은 100만원을 넘어선다.

더 큰 문제는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MQS 파일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아이리버가 직접 MQS 파일을 판매하고 있지만 400곡 정도로 감상할 수 있는 음원이 매우 제한적이다. 곡당 가격도 1천800원으로 부가세까지 포함하면 2천원 수준이다. 현재 MQS 파일을 유통하는 곳도 아이리버가 유일하다.

앞으로 아이리버가 얼마나 활발히 MQS 파일들을 유통시키면서 마니아층에 어필할 수 있느냐에 따라 아스텔앤컨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백나영기자 100n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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