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종] 웹브라우저 업데이트 소홀한 MS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끼워 파는 방법으로 넷스케이프를 제치고 웹브라우저 시장을 평정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96%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 이상 경쟁상대가 없다는 얘기다.

절대 강자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인지, MS는 최근 웹브라우저의 개발에 소홀한 듯하다. 지난 2001년 윈도 XP 출시와 더불어 인터넷 익스플로러6.0 버전을 내놓은 후 MS는 더 이상 버전업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다.

6.0버전이 출시된 게 2001년 8월이니 벌써 2년이 흘렀다. 그동안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변했음에도 불구하고 MS는 겨우 보안 패치나 내놓을 뿐이다. 익스플로러 차기 버전은 2년 후인 2005년께나 나올 예정이다. 그렇다면 무려 4년 동안 버전업을 시키지 않고 배짱을 부리는 셈이다.

그런데 MS는 세계 시장에서 AOL과 겨루고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 분야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MS는 지난해 10월 MSN메신저 5.0 버전을 내놓은 데 이어 1년도 안된 올해 7월에 또다시 6.0버전을 내놓았다. MS는 기능을 향상시킨 새로운 버전을 조만간 내놓을 계획이다. MS는 메신저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때마다 “소비자의 편의를 위해서”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

하지만 무려 4년간 새로운 웹 브라우저를 내놓지 않는 MS가 과연 '소비자 편의'를 외칠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다. "소비자보다는 오히려 철저하게 시장논리에 순응한다"고 해야 솔직한 표현일 것이다.

이같은 MS의 행동은 이미 미국을 제외한 유럽이나 아시아권 국가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다국어 도메인에 관한 국제 표준을 익스플로러에 반영해달라는 한중일 등 아시아권 국가의 요청에 MS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고작 2005년 차기 버전부터 다국어 도메인을 반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답변뿐이다.

덕분에 비영어권 국가에서 자국어로 도메인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수년간 플러그인 프로그램을 깔아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아예 유럽 국가들은 미국 중심의 인터넷 체계에 반발해 전화번호를 인터넷 주소로 사용할 수 있는 이넘(ENUM:tElephone NUmber Mapping)을 개발하고 있다.

당연히, MS 익스플로러에서는 이넘을 사용할 수 없다. 유럽 국가들은 별도의 브라우저를 개발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내년부터 이넘을 시범 서비스하면서 새로운 웹브라우저 개발을 검토하고 있다.

MS가 기술개발에 소홀하고 '강자의 시장논리'에 젖어 새로운 수요를 외면한다면 전세계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도 있다는 점을 충고해주고 싶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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