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들 모여 싱크탱크 꿈꾼다' 이승진 그레이해쉬 대표


"비즈니스는 연구에서 출발" 주창하며 공식 법인 설립

[김국배기자] "실력있는 해커들을 모아 싱크탱크(think tank) 같은 보안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2년 전 보안 스타트업(신생회사) 그레이해쉬를 설립한 이승진 대표는 지난달 공식 법인 등록을 마쳤다. 현재 이승진 대표를 포함해 직원은 4명이며 모두 해커 출신이다.

이승진 대표는 지난 15일 기자와 만났을 때 "공격 기술에 중점을 두고 연구를 하다보면 비즈니스는 따라온다"는 설명과 함께 "회사라기보다 리서치센터처럼 운영하고 싶다"고 경영 방식을 소개했다. 해커들이 모인 만큼 비즈니스만 중시하기보다는 공격적인 역량을 발휘한 연구에 사업의 승부를 거는 것이다.

그는 "해킹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모여 무언가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업의 형태가 필요하게 됐다"며 "좋은 인력만 많다면 10명 내외까지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에 기반을 둔 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 보안 솔루션을 출시할 계획이다. 해커들이 해킹 목적에서 프로그램을 함부로 분석할 수 없도록 임베디드 시스템과 모바일을 겨냥한 난독화 솔루션을 내놓는다. 이와 관련 그는 "기업이 아닌 개인을 위한 보안 솔루션도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취약점 분석 전문기업인 그레이해쉬는 보안 스타트업에 불과하지만 이미 대기업, 통신사 등의 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이 대표는 지난해 세계 최대 보안 콘퍼런스 '블랙햇'에서 삼성전자 스마트TV 보안 취약점을 발표한 국내 대표 해커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해커 출신답게 화이트해커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차세대보안리더 양성 프로그램(BoB)의 멘토이기도 한 그는 회사 자체적으로도 올해 2월부터 화이트해커 양성 프로그램인 '화이트해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 5명의 학생이 선발돼 활동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보안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학업 지원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다.

그는 "우리 역시 커뮤니티를 통해 해커로 성장하는 데 도움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되돌려주려는 취지"라며 "어린 친구들의 실력 향상을 돕고 양지로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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