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패션 부문 중국 시장 공략 강화


이서현 부사장 잦은 출장…중국서 성장동력 찾는 듯

[장유미기자] 최근 제일모직의 패션 부문 매출이 저조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이서현 부사장의 잦은 중국 출장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사업을 강화해 국내 시장 부진을 만회하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제일모직 한 관계자는 31일 "이서현 부사장이 최근 중국 출장을 자주 가는 것은 맞다"면서 "이 부사장이 중국에 관심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는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이랜드가 다양한 브랜드로 중국 의류 유통에서 2조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는 부분을 주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랜드는 패션사업으로 중국 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지난해부터 호텔과 외식, 여행, 레저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2016년까지 중국 내에서만 매출 10조, 영업이익 2조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일모직은 2005년 빈폴을 시작으로 이미 중국에 진출한 상태지만 지금까지 매출이 눈에 띌 만큼 좋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에서는 실적 발표 전부터 제일모직의 2분기 패션 부문 실적에 대한 우려가 높았다. 특히 내수부진으로 인해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인 '에잇세컨즈(8seconds)'의 실적 개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의류업체들의 실적이 계속 부진하고 백화점 의복 부문 매출액 증가율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에잇세컨즈의 실적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대규모 적자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일모직의 국내 패션 실적이 부진하다는 것은 지난 30일에 발표된 2분기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됐다. 패션 사업의 전체 매출은 4천4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55억원을 기록해 수익성 악화를 여실히 드러냈다. 이는 1분기(217억 흑자)와 지난해 동기(120억 흑자)와 비교할 경우 적자 전환한 것이다.

제일모직 국내 패션 부문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현재 내부에서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자 이에 대한 타개책으로 다시 '중국' 사업 집중에 눈을 돌린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서현 부사장이 중국 출장을 자주하는 것도 중국 패션사업에 열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제일모직은 지난 5월 후부, 데레쿠니 등 수익성 낮은 브랜드의 전개를 중단함과 동시에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 사업 전면 재점검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진출 브랜드 중 영업이익이 좋지 않은 브랜드는 과감히 철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국내외 의류 브랜드 사업 재편을 전반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 "에잇세컨즈와 빈폴아웃도어를 향후 10년 성장 동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제일모직은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에잇세컨즈가 예상보다 빠르게 국내 시장에 안착하며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중국 시장 진출 계획도 수정했다.

에잇세컨즈는 당초 2015년으로 예정돼 있던 중국 시장 진출을 2014년으로 앞당겼다. 또 중국을 첫 단계로 3년 내 글로벌 매출 4천억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국내에 런칭한 지 1년 밖에 안됐지만 해외에서 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면서 "중국뿐 아니라 러시아,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에잇세컨즈 진출 관련 문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전략에 따라 중국 시장에 우선 진출한 뒤 다른 국가로의 진출을 고려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제일모직은 빈폴도 향후 5년 이내에 브랜드 전체 매출의 30% 이상을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 이뤄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제일모직이 중국 시장에서 패션 부문의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것 같다"면서 "이 부사장이 직접 중국을 찾아가는 것도 중국인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색깔 등을 제품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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