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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2.0 "꿈의 궁전인가, 또 다른 거품인가?"


 

"웹 2.0 열풍은 지나치게 과열된 것은 아닐까?"

구글이 웹 기반 워드프로세싱 소프트웨어 라이틀리(Writely) 생산업체인 업스타틀을 인수하면서 웹 2.0 관련 신생업체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C넷이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플랫폼으로서의 웹'을 지향하는 웹2.0은 공유와 집단지성 등을 기본정신으로 하는 것이 특징. 웹2.0 애플리케이션들은 상호작용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집단지성을 구현하기에 유리한 구조를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웹 2.0 열풍이 자칫하면 '닷컴 거품'의 복사판이 될 수도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매각을 염두에 둔 '짝퉁 웹 2.0 업체'들도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고 C넷이 전했다.

◆ 웹 2.0 관련업체 인수 경쟁 불붙을듯

구글의 업스타틀 인수는 최근 강하게 불고 있는 웹 2.0 붐과 무관하지 않다. 업스타틀은 규모 면에선 보잘 것 없지만 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라이틀리'는 웹 2.0 시대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이틀리'는 또 구글의 G드라이브 프로젝트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 뿐 아니라 야후, 아메리카온라인(AOL), 마이크로소프트(MS)의 MSN 등이 웹 2.0 시대를 선도할 유망한 틈새 기업 사냥 작업을 늦추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야후, 구글 등은 최근 수 년 동안 웹 2.0의 개념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업체들을 경쟁적으로 손에 넣었다.

야후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제조업체인 콘파뷸레이터와 사진 공유 서비스업체인 플리커를 인수했다. 구글 역시 블로그 서비스업체인 블로거를 비롯해 사진 공유 회사인 피카사, 지도 회사인 키홀 등을 인수하면서 웹 2.0 서비스를 확장해 나갔다.

그럼 웹 2.0의 기본 정신인 공유와 공동작업 정신을 잘 구현하고 있는 유망 신생 기업은 어떤 곳들이 있을까? C넷은 이 같은 기준에 적합한 몇 가지 업체들을 꼽았다.

우선 가장 활동적인 영역 중 하나로 꼽히는 온라인 캘린더 업체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업체로는 30박시즈, 캘린더허브, 트럼바, 조이엔트 키코, 플란조, 스폰지셀 등이 있다.

생산성 애플리케이션(productivity application)을 제공하고 있는 하이퍼오피스, g오피스, 싱크프리 등도 빼놓을 수 없는 후보들. e메일과 협업전문업체인 구위, 짐브라와 함께 웹 기반 메신저업체인 미보, 위키 호스팅업체인 잣스팟 역시 웹 2.0과 관련해 큰 힘이 될 수 있는 업체들이다.

C넷은 또 프로젝트 관리업체인 에어셋, 37시그널스닷컴, 조호플래너, 스티키패드 등과 멀티미디어 소셜 소프트웨어 업체인 리야(사진 검색), 유튜브(비디오 공유), 팟밥(음악 팟캐스팅)들도 매력적인 후보군으로 꼽았다.

◆ '지나친 열광은 금물' 비판도

최근의 웹2.0 열풍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 역시 만만치 않은 편이다. 특히 신생기업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웹 2.0'을 외치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시선도 적지 않다. '닷컴 거품'의 복사판이 될 수 있다는 게 그 이유다.

특히 구글같은 대형 기업들에 인수되기 위해 '웹 2.0'이란 외피를 두르는 업체들이 늘고 있는 점 역시 뜻 있는 사람들을 걱정하도록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소셜 소프트웨어 회사인 소시알텍스트의 로스 메이필드 최고경영자(CEO)는 C넷과의 인터뷰에서 "너무나 많은 신생업체들이 상장이나 꾸준한 성장을 통해 기업의 모습을 갖추려 하기 보다는 거대 기업에 인수되는 것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꼬집었다.

기업매각을 통해 한 몫 잡으려는 기업들은 대개 단기적인 전망이나 겉보기에 화려한 쪽에만 초점을 맞추게 마련이다. 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들을 매입할 '돈 줄'을 잡는 것이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털리스트인 피터 립 역시 최근의 웹 2.0 열풍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최근 정보 공유를 앞세운 기업들 중 견실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춘 기업들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런 모습들이 '묻지마 닷컴 투자' 당시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현재 상당수의 웹 2.0 관련 신생 회사들은 적당한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 몰락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 역시 닷컴 붐이 고도화되던 2000년 무렵을 연상케하고 있다.

◆ "사용자 최우선" 정신이 중요

'링킹, 태깅, 블로깅'이란 화두로 요약할 수 있는 웹 2.0. 화려한 기술 못지않게 사용자를 중심에 놓으려는 웹 2.0 특유의 철학은 분명 차세대 웹으로서 모자람이 없다.

하지만 '웹 2.0'이란 단어에만 지나치게 얽매이는 것은 그리 건강해 보이진 않는다. 자칫하면 '교언영색'으로 무장한 '웹 2.0 프레젠테이션'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패러다임 변화의 길목에 선 지금, 흥분을 가라앉히고 웹 2.0의 정신을 찬찬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그럴 때에만 제대로 된 웹 2.0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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