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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화오션·HD현대, 방산분야 최강기업 격돌 '후끈'


7일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 개막…140여 개국 참가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부산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 2023)이 개막한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단연 한화오션과 HD현대의 '기술력 배틀'이었다. 양사는 전시회 중앙에 가장 큰 대형 전시관을 나란히 마련하고 각각의 최신 함정 기술을 공개하고 나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의 방산 계열사와 함께 참여한 한화오션은 이날 전시에서 총 4조의 수상함을 선보였다. 맞은편에 부스를 차린 HD현대의 조선부문 계열사 HD현대중공업도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 모형을 최초로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케 했다.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12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12개국 140여 개의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해 560여 개의 부스를 구성했다.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12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12개국 140여 개의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해 560여 개의 부스를 구성했다.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의 막이 올랐다. 올해로 12회째인 이번 전시회에는 12개국 140여 개의 국내외 방산업체가 참가해 560여 개의 부스를 구성했다. 부스 규모는 지난 전시회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출범 이후 처음 전시회에 참여한 한화오션은 총 4종의 수상함을 전시하며 본격 데뷔 무대를 치렀다. 한화오션에 따르면 전시 수상함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한국형 구축함 (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 (KDDX-S), 합동화력함 등으로 회사의 최신 기술이 총 망라된 함정이다. 또 수출형 잠수함 2종과 무인잠수정을 포함한 해양 유무인 복합체계도 함께 선보였다.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에서 한화오션 관계자가 수상함 4종 및 전시 관련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에서 한화오션 관계자가 수상함 4종 및 전시 관련 기술을 설명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전시품을 가르키며 관련 기술력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 국제해양방위산업전시회(MADEX 2023)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가 전시품을 가르키며 관련 기술력을 소개하는 모습. [사진=양호연 기자]

한화오션은 울산급 Batch-III 호위함을 '선도함보다 뛰어난 후속함'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복합식 추진체계를 적용해 수중방사소음을 최소화한 제품이다. 앞서 한화오션은 2018년 울산급 호위함 2차사업의 선도함을 개발 건조했으며 이후 3척을 추가로 수주해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조만간 울산급 Batch-III 호위함 5, 6번함의 건조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국형 구축함 (KDDX) 선도함의 상세설계 및 건조 사업 역시 내년에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오션은 KDDX사업의 개념설계를 수행한 바 있는 만큼 두 사업의 수주를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정통 수상함 명가의 위상을 보여준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날 현장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깜짝 방문해 한화오션의 경쟁력 확대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해 부회장 승진 인후 처음으로 공개 석상에 등장한 만큼 현장의 열기는 한층 뜨거워졌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깜짝 방문해 새로 출범한 한화오션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사진=양호연 기자]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7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제13회 국제해양방위산업전에 깜짝 방문해 새로 출범한 한화오션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했다.[사진=양호연 기자]

김 부회장은 "거제 사업장을 방문했는데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며 "한화 가족이 된 한화오션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게 투자와 중장기적인 전략을 갖춰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윤 극대화보다 한국 방산 역사를 확대해 나가는 데 중점을 두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HD현대중공업도 이날 전시를 통해 연구개발 중인 차세대 함정의 모형을 최초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공개한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한국형 구축함(KDDX)과 무인전력지휘통제함, 기존 모델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한국형 항공모함, 수출용 원해경비함(OPV) 등이다.

앞서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3월 해군의 핵심 미래전력인 KDDX 1번함 사업을 수주, 기본설계를 수행해왔다. 이번에 공개한 KDDX 모형은 통합마스트와 국내 개발 중인 전투체계를 적용해 체계통합을 최적화하고 국내 최초로 '대용량·고출력 통합전기식 추진체계'를 채택했다. 특히 기술발달에 따라 미래무기체계 추가 탑재 및 추후 플랫폼의 성능개량이 용이하도록 '미래 확장형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점이 특징이다.

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7일 부산 벡스코에 마련된 MADEX 2023 HD현대중공업 부스를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사진=양호연 기자]

이와 함께 처음 공개한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은 무인항공기(UAV), 무인수상정(USV), 무인잠수정(UUV) 등을 활용해 해상, 수중, 공중에서 무인정찰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첨단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무인전력지휘통제함의 콘셉트를 선제적으로 제안하며 해군이 추진하는 유·무인복합체계 구축 사업의 방향을 설정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본부장은 "이번 MADEX 2023은 그간의 연구개발 성과와 후속 함정에 대한 새로운 콘셉트를 처음으로 제안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HD현대중공업의 우수한 기술력으로 우리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유·무인 복합체계 구축과 방산 해외수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산분야 선두를 노리는 양사의 신경전은 향후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양사는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대립이 고조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불공정한 군함 수주가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4월 구축함 기밀 유출을 이유로 감사원에 국민감사청구서를 제출한 바 있다. 2020년 방위사업청의 KDDX 기본설계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HD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의 개념설계 자료를 몰래 촬영해 자사 서버에 공유했다는 데 따른 것이다.

한편 올해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은 정부의 '세계 4대 방산수출 강국' 도약을 위한 해양방위산업 수출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AI 기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중심의 미래 해군 모습을 그려보는 한편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고 국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이날 진행된 개막식에는 이종호 해군참모총장, 이성윤 부산시 경제부시장, 정만기 한국무역협회부회장, 엄현성 해군발전협회장, 최윤희 해양연맹총재 등 민·관·군 행사 관계자와 외국군 대표 300여 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은 해군 군악대·의장대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선언과 테이프 커팅, 전시회 현황보고 순으로 진행됐다.

/부산=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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