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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치킨값 논란에도 고급화 밀어 붙이는 교촌…'3만원 치킨' 내놨다


'교촌필방' 신메뉴 가격 3만원 육박…"소비자 반응 살피고 테스트베드 역할"
4월 가격 인상 후 '교촌에서 바꿨다'가 절반…"매장 수 연연하지 않고 자리 잡을 것"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치킨값 인상으로 뭇매를 맞은 교촌치킨이 소비자와의 ‘공감’을 위해 신규 브랜드와 매장을 선보였다. 최근 가격 인상 후 ‘교촌치킨은 비싸다’와 ‘업계 치킨값 인상을 주도한다’는 인식이 여전해 교촌필방이 반전 시켜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열린 플래그십 스토어 '교촌필방' 미디어 초청 행사에서 진상범 교촌치킨 특수사업본부장은 "교촌필방은 교촌치킨의 서비스를 체험함으로써 말이 아닌 몸으로 공감하도록 하는 공간"이라며 소비자 반응을 살피는 역할에 치중할 것이라 밝혔다.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교촌필방' 메뉴 가격. [사진=김성화 기자]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문을 연 '교촌필방' 메뉴 가격. [사진=김성화 기자]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를 대표하는 성격을 띠고 있기에 프리미엄 매장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게 통상적이다. 교촌필방 또한 '붓질'을 콘셉으로 한 인테리어로 기존 치킨 매장들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최근 가격 인상으로 야기된 부정적인 분위기를 다시금 떠올리게 한다. 교촌치킨은 4월 치킨 한 마리 메뉴와 부분육 메뉴는 3천원, 이외 메뉴들은 사이즈과 기존 가격대에 따라 500원에서 2천500원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치킨 가격이 2만원 초반대에서 중반대까지 오르고, 여기에 배달비까지 더하면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가까운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소비자들은 "교촌 안 먹는다", "치킨 업체중 가장 먼저 가격을 올리고, 받지않던 배달료까지 추가로 받더니 이제는 3만원 치킨을 판다", "치킨 3만원 선넘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 냈다.

이런 반응은 실제 소비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7일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가 10~60대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교촌치킨에 대한 소비자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교촌치킨 가격 인상 이후 구매 빈도의 변화가 있습니까?'란 질문에 '다른 치킨 가게에서 주문한다'는 응답이 48.7%로 가장 높았다. 또 '치킨 구매를 하지 않는다' 27%, '교촌치킨 구매 빈도가 줄었다' 11.7%, '대형마트나 냉동 치킨 등 저렴한 대체재를 찾는다' 9.6% 등 답변이 있었다.

반대로 '교촌치킨에서 계속 주문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그쳤다.

이와 함께 '교촌치킨의 가격 인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비싸다'가 85.3%로 압도적이었으며, '비싸지만 허용 가능하다'는 11.7%, '적당하다' 2.0%, '상관없다' 순으로 나타났다.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의 교촌치킨 설문 결과. [사진=메타서베이]
데이터 기반 리서치 기업 메타서베이(MetaSurvey)의 교촌치킨 설문 결과. [사진=메타서베이]

교촌필방의 메뉴 가격도 결코 낮지 않다. 교촌필방은 기존 교촌치킨 매장에서 볼 수 없는 '필방 스페셜 치킨'과 '본초치킨' 등 신메뉴를 위주로 메뉴를 구성했다. 해당 메뉴 가격은 2만6천원으로, 최근 출시한 순살 신메뉴보다 가격이 3천원 높다. 또 교촌치킨의 간장·허니·레드·블랫시크릿 등 4종을 모두 담은 '필방 시그니처 플래터'는 3만9천원, 2종을 선택해서 주문할 수 있는 '필방 콤보 플래터'는 2만9천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대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가격에는 원가도 반영되고, 동종업계의 가격도 영향을 주겠지만 교촌필방의 신메뉴들은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들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좋지 않은 분위기에도 교촌치킨은 교촌필방 오픈을 더 이상 미루기 어려웠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교촌필방을 여러모로 완성도 있게 선보이려다 당초 계획했던 시점보다 오픈 일정이 늦어졌다"며 "상권 영향도 있었고, 비용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교촌필방을 통한 수익성은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나 2호점을 생각한다는 건 매장 수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신메뉴와 서비스에 대한 테스트베드 역할도 할 것이며, 우선은 서울을 중심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윤진호 교촌에프앤비 대표는 교촌필방에 대해 "교촌필방의 모티브가 된 붓질은 한결같은 맛과 품질을 지키기 위한 교촌의 조리 원칙"이라며 "이곳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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