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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일부러?" 쿠팡 새 물류센터 잇단 차질…해석 '분분'


1조원 투자해 5개 물류센터 더 만들기로 했지만…제천 지연·함양 무산
쿠팡 "차질 없이 확장해 물류서비스 1등 만들겠다" vs "복잡한 속사정"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쿠팡이 1조원을 투자해 5개의 신규 물류센터를 건립한다고 밝힌 후 일정이 지연되거나 아예 설립이 무산되는 등 차질을 빚으며 이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쿠팡은 차질 없이 물류센터를 확장해 물류서비스 1등 기업으로서 위상을 확고하게 만들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국내외 경제 위기 상황에서 복잡한 속사정이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쿠팡 제천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제천시]
쿠팡 제천 물류센터 조감도. [사진=제천시]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제천에 짓기로 한 물류센터 계획이 예정보다 늦어지고 있다. 당초 쿠팡 제천 물류센터는 지난해 하반기 건립공사를 시작해 2024년 하반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제천시에 따르면 쿠팡은 제천3산업단지 10만㎡ 부지에 1천160억원을 들여 충청 지역 물류를 담당할 물류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입주 계약 이후 모든 일정이 중단된 상태로, 6개월 여가 지난 지금 수정 계획조차 제시되지 않은 상태다. 쿠팡은 내부적으로 제천 물류센터의 운영 방식을 놓고 의사결정을 미루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8만6천891㎡ 규모의 물류센터는 자체 개발한 물류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상품관리와 작업자 동선 최적화 시스템, 친환경 포장 설비 등이 갖춰질 계획이다. 시는 500명의 신규 고용 인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해 2월 제천시청을 방문해, 당시 이상천 시장과 만나 연내 물류센터를 착공하겠다는 일정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연이 불가피하게 됐다. 업계는 고금리 등 국내외 경제사정 악화와 회사 내부사정 등이 겹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물류센터 설비에 대한 모델링 부분을 놓고 쿠팡 측의 내부 논의가 진행 중으로, 센터 착공 절차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다만 쿠팡은 매입 부지에 대한 중도금을 차질 없이 납부하고 있고, 쿠팡으로부터 건립 계획에 변함이 없다는 점을 최근에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쿠팡 로고. [사진=쿠팡]
쿠팡 로고. [사진=쿠팡]

지난 4월에는 4년여간 협의를 이어오던 쿠팡 함양 물류센터 건립 추진이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함양군은 쿠팡이 일방적 철회를 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쿠팡은 함양군의 토지관리 부실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되면서 중단됐다고 하면서 양측이 입장차를 보이기도 했다.

함양 물류센터는 함양군 신관리 3번지 일대에 부지 면적 18만4천175㎡, 총사업비 72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7만5천710㎡ 규모로 조성해 3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이 기대된 사업이다. 인구 유입과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측한 함양군은 쿠팡 물류센터 건립을 위해 공을 들여왔다.

함양군은 사업 부지에 대한 환매권을 해소하는 등 건립을 준비해왔다. 하지만 쿠팡은 함양군의 토지 소유권 관리 부실로 사업이 장기간 지연됐고, 따른 사업의 장기간 지연과 당초 약속했던 보조금 지원 계획의 번복을 이유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쿠팡은 함양 물류센터 건립이 무산됨에 따라 새로운 부지를 찾을 예정이다.

현재 쿠팡은 전국 30여 개 지역에서 100여 개의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이커머스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히는 고객 배송서비스에서 1등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쿠팡은 지난해 7월, 향후 1조원 이상을 투자해 비수도권 지역 5곳에 신규 물류센터를 지어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전국 단위로 물류망을 확장해 배송 편의성을 더욱 높이고, 배송기사와 물류센터 직원 직고용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겠다는 목표도 포함돼 있다. 신규 물류센터 건립으로 쿠팡이 예상하는 고용 예정 인원은 9천300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역과 MOU를 맺고 지속적으로 물류센터를 늘리겠다고 하지만 큰 금액이 투입되는 만큼 쿠팡이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한 목적 등을 위해 물류센터 건립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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