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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명 사상' 인도 열차사고…"신호오류·노후철도가 원인"


[아이뉴스24 김동현 기자] 인도에서 열차 3대가 연쇄 추돌해 최소 275명이 사망하고 1천100여 명이 부상을 당한 가운데 사고 원인으로 '신호 오류'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AP 통신 등 외신은 "인도 당국의 예비조사 결과 철도 전자 신호 시스템 오류가 이번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3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리사주 발라소르 지역에서 여객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가 충돌한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3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리사주 발라소르 지역에서 여객열차 2대와 화물열차 1대가 충돌한 사고가 발생해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시 상행 본선으로 주행했어야 할 코로만델 익스프레스에 순환선으로 진입하라는 신호가 떨어졌다. 해당 신호는 즉시 해제됐으나 코로만델 익스프레스는 이미 순환선에 진입했고 이내 정차 중이던 화물열차와 추돌했다.

인도의 철도 신호는 대부분 해당 역무원이 직접 조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애쉬위니 바이슈나우 인도 철도부 장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전자연동장치의 변화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됐다"며 "누가, 어떤 이유로 했는지 등은 조사를 거쳐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역시 "누구든 죄가 인정되는 사람이 있다면 가장 강력하게 처벌받게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노후화된 철로 역시 사고 피해를 키웠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인도 감사원의 발표를 인용해 "인도는 지난해 철도 시스템 개선에 약 300억 달러(39조2천970억원)를 지출했지만 정작 기본적인 선로 유지보수 및 기타 안전 조치를 위해 지출한 금액은 감소했다"며 "선로 개보수 작업에 배정된 예산도 줄어들고 있고 관련 공무원들이 배정된 예산을 전액 사용하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구조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탈선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구조대원들이 2일(현지시간) 인도 동부 오디샤주 발라소레 지역에서 발생한 열차 충돌 탈선 사고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철도공사 역시 사고가 발생했던 구간에 충돌 방지 시스템인 '카바치'가 설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총연장 3천㎞ 구간에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설치된 구간은 1천445㎞에 불과하다. 인도는 세계 4위의 철도 대국이지만 노선의 대부분이 노후됐으며 카바치가 설치된 노선 역시 전체의 약 5%밖에 되지 않는다.

한편 인도 당국은 조사위원회를 꾸리는 한편 바이슈나우 장관은 해당 사건 조사를 사법기관인 인도중앙수사국(CBI)으로 이관할 것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현 기자(rlaehd365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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