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도 어쩔 수 없네"…가격인상 대열 합류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고물가 시대에 물가 인상 여파가 편의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원부자재 가격 상승세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입맥주와 치킨을 비롯해 호일, 지퍼백, 칫솔, 로션 등의 편의점 판매 가격이 인상된다.

이에 따라 CU,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에서 판매되는 수입 맥주 12종의 가격이 오른다. 기네스 드래프트, 아사히, 설화,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쿠어스 라이트 등 440·550mL 용량의 맥주캔 11종은 모두 4천500원으로 오른다. 인상 폭은 제품별로 100∼700원이다.

아사히 캔 350mL는 3천원에서 3천500원으로 올랐다.

'4캔 1만원'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게 됐다. 4캔 묶음 가격은 12종 모두 1만1천원에서 1만2천원으로 인상됐다.

앞서 편의점 4사는 지난 3월에도 버드와이저, 스텔라아르투아, 호가든 등을 수입하는 오비맥주의 납품단가 인상으로 500mL 용량의 해당 맥주 판매가를 4천원에서 4천5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편의점에서 즉석조리해 판매하는 치킨 가격도 올랐다. GS25는 이날부터 즉석조리 치킨 6종의 가격을 5.4∼18.2%씩 올렸다. 대표 상품인 쏜살치킨이 1만1천원에서 1만3천원으로 18.2% 올라 인상률이 가장 높다.

CU와 세븐일레븐은 지난 4월부터 치킨값을 20% 안팎으로 올렸고, 이마트24는 치킨 가격에 대한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먹거리뿐 아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생활용품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르는 추세다.

당장 이날부터 호일, 지퍼백, 칫솔, 로션 등의 편의점 판매 가격이 10%에서 최대 20%까지 인상됐다.

지난 4월에도 편의점 업계는 피죤과 세탁세제, 우산, 립밤, 안전상비 의약품 등의 가격을 올린 바 있다.

자체브랜드 상품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그동안 PB는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직접 계약을 맺어 비교적 낮은 가격대로 판매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PB도 원부자재 가격 인상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일례로 이마트24는 PB 제품인 '아임이'의 위생장갑과 위생백, 지퍼백 가격을 인상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원부자잿값 등 전반적인 제반 비용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용품 가격도 인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일부 제품은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이며 가격 파괴 경쟁도 동시에 벌이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6월 한 달 동안 자체 커피 브랜드의 커피를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

GS25는 정가 2천100원인 아이스 아메리카노(L)를 60원에 제공한다. 다만 60원은 시간별 할인과 구독 쿠폰, 통신사 제휴까지 모두 적용했을 때의 가격이다.

CU는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 커피'의 아이스 아메리카노(XL)을 2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까지 받아야 한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카카오페이머니로 '세븐카페' 아이스를 구매할 경우 50% 현장할인을 제공한다. 통신사와 구독 할인까지 받으면 최저 580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수입사들이 납품단가를 올리거나 제조사의 가격 부담 요청으로 불가피하게 가격을 인상하는 제품들이 있지만 PB 영역에서만큼은 엄청난 가격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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