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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이제는 멀티 클라우드 동반자"…생태계 확장하는 델


지난주 막 내린 델의 연례 컨퍼런스 'DTW 2023'
'에이펙스' 포트폴리오 확장…엔비디아 손잡고 '프로젝트 헬릭스'
"ESG 국제 표준 시급…'그린워싱' 논란 차단해야"

[아이뉴스24 김혜경 기자] "멀티 클라우드는 유일한 옵션이다. 하나의 시스템으로 최적화할 수 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마이클 델 회장은 지난주 막을 내린 '델 테크놀로지스 월드(DTW) 2023'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델은 '에이펙스(APEX)' 신규 서비스를 대거 공개하는 등 클라우드 생태계 확장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업체라는 경계를 넘어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동반자로 자리매김한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에서 열린 델의 연례 컨퍼런스에는 약 1만여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 베이 리조트에서 열린 델의 연례 컨퍼런스에는 약 1만여명의 참관객이 몰렸다. [사진=김혜경 기자]

◆멀티 클라우드 복잡성 해결해야…"엣지 생성 데이터 중요"

'델 에이펙스'는 기업이 IT 인프라를 관리하면서 발생하는 복잡성을 줄이고, 유연성을 늘려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간편성(Simplicity)과 민첩성(Agility), 제어(Control) 3가지 특징을 기반으로 한다. 이중 핵심은 ‘제어’로 데이터 통제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델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 핵심은 에이펙스 포트폴리오 확대다.

올해 컨퍼런스에서 공개된 '델 에이펙스 클라우드 플랫폼'은 하드웨어와 SW, 클라우드 운영 스택을 통합한 시스템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레드햇‧VM웨어와 공동 개발됐으며 온프레미스와 엣지,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합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퍼블릭 클라우드를 위한 에이펙스 스토리지'는 공통 스토리지 레이어에 초점을 맞추고, '델 에이펙스 네비게이터'는 멀티 클라우드를 간소화하고 가시성을 높인다.

데이비드 싱어 구독형 서비스 수석부사장은 "퍼블릭 클라우드를 위한 스토리지는 기업이 분산된 데이터에 대해 통제권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이번 발표는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혁신을 고객사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델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현대오토에버와의 협업 사례를 소개하면서 '엣지(Edge)'에서 생성되는 데이터 보호와 활용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국기업이 델 회장의 기조연설에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엣지 컴퓨팅이란 중앙 서버가 아닌 데이터가 발생하는 곳에서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이다.

길 슈너슨 엣지솔루션 담당 수석부사장이 한국기자들과 만나 '델 네이티브엣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길 슈너슨 엣지솔루션 담당 수석부사장이 한국기자들과 만나 '델 네이티브엣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델 네이티브엣지(NativeEdge)'는 엣지 운영을 위한 SW 플랫폼이다. 이는 지난해 사전 공개한 '프로젝트 프론티어(Project Fronfier)'의 결과물로, 대규모 환경에 대한 원격 관리를 비롯해 멀티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오케스트레이션(조정)과 최적화를 지원한다.

길 슈너슨 엣지솔루션 담당 수석부사장은 "원격으로 모든 엣지 디바이스를 관리하는 것이 델의 목표"라면서 "우선 유통 부문에 네이티브엣지를 적용했지만 향후 전 산업군으로 확산‧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 130%의 투자 수익(ROI) 실현은 물론, 현장 지원 파견을 줄여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대 14톤(t)까지 저감할 수 있다고 슈너슨 부사장은 설명했다.

◆엔비디아 손잡고 '맞춤형 생성 AI' 구축 지원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제프 클락 부회장 겸 공동 COO와 척 위튼 공동 COO, 마이클 델 회장이 기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제프 클락 부회장 겸 공동 COO와 척 위튼 공동 COO, 마이클 델 회장이 기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델의 연례 컨퍼런스에서도 챗GPT를 둘러싼 관심은 뜨거웠다. 델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단일 AI 모델이 세계를 정복하는 시나리오는 현실화가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 입장에서 봤을 때 조직의 문제 해결과는 관련 없는 데이터가 많은 것도 현실이다. 모든 데이터를 학습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제프 클락 부회장 겸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기업에 도움이 되는 AI 모델은 현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척 위튼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도 "전체 AI 여정에서 학습은 일부분에 불과하다"며 "AI 모델의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전했다.

델이 꺼낸 카드는 '프로젝트 헬릭스(Project Helix)'다. 엔비디아와 손잡고 기업이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서버에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에 필요한 것은 범용 거대언어모델(LLM)이 아닌 맞춤형 AI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 카리 브리스키 엔비디아 AI 소프트웨어 관리 총괄 부사장은 "프로젝트 헬릭스는 기업이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데이터 통제, 이니셔티브 추진도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라며 "내부 데이터와 연계하면 좀 더 정교한 수준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ESG 우선순위에 비즈니스 영속성 반영"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특별 세션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특별 세션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영화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혜경 기자]

클라우드와 AI, 데이터에 이어 지속가능성도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열린 특별 세션에서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연사로 참석했다. 카메론 감독은 타이타닉과 터미네이터, 아바타 등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바 있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스템이 붕괴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점유율을 언급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전략은 지구는 물론 기업에도 도움이 된다"며 "영화 제작 현장에서도 친환경적인 가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카산드라 가버 ESG 부사장은 한국기자들과 만나 "델은 기후위기‧순환경제‧인권‧공급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며 "모두 비즈니스 연속성과 직결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중 인권 부문에 해당되는 '디지털 포용'은 SW 기업 특성이 드러나는 요소다.

가버 부사장은 "AI 교육 등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래 노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며 "디지털 격차가 심화될수록 비즈니스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커질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도록 지원하는 것은 단순 사회적 책임이 아닌 기업의 지속가능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린 워싱(위장환경주의) 논란은 전 세계적으로 합의된 단일 프레임워크가 도입되면 줄어들 것"이라며 "각 기업이 공시한 ESG 관련 평가지표와 성과에 대해 강도 높은 검증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코리안 나잇'에는 마이클 델 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코리안 나잇'에는 마이클 델 회장이 깜짝 등장했다. [사진=김혜경 기자]

/김혜경 기자(hkmind900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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