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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의 생존전략 "먹거리 기획에 '명운'"


외식 대신 집밥 찾는 소비자 늘어…경기침체·소비둔화에도 식료품 매출 견고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경기침체기 대형마트의 먹거리 매출은 견고하다. 소비자들이 고물가에 외식은 줄이고 집밥을 찾으면서 대형마트 식자재 구매도 왕성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저마다 고객의 구매심리를 잡기 위한 먹거리 기획전 준비에 분주하다.

30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오는 1일까지 상온·냉장·냉동 등 간편식을 할인하는 '다이닝 스트리트 위크'를 개최한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홈플러스는 내달 1일까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이닝 스트리트 위크'를 개최한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내달 1일까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한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다이닝 스트리트 위크'를 개최한다. [사진=홈플러스]

또 롯데마트는 건강기능식품부터 가벼운 식재료까지 다양한 품목에 대한 할인 행사를 오는 1일까지 진행한다. 이마트는 올해 30주년 캠페인과 함께 조만간 기획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처럼 대형마트들이 먹거리 기획전을 앞다퉈 마련하는 것은 소비자들의 먹거리 구매는 활발하기 때문이다. 고물가에 고환율, 고금리의 삼중고에 소비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필수재인 식료품 소비를 줄이는 건 쉽지 않아서다.

이는 통계치로 확연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국내 대형마트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9.2% 늘었고, 품목별로는 식품 부문이 12.0%로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2023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에서도 국민들은 올해 '물가 상승'(43.9%)을 이유로 소비를 축소하지만, 전체 품목 중 '음식료품'(26.6%) 지출은 늘어날 것이라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과거 경기침체기에서도 입증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대형마트 매출은 전년 대비 0.2% 감소한 가운데, 식품 품목은 2.5%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 반대로 비식품 부문은 2.8% 줄었고, 특히 가전·문화(7.3%)와 의류(4.3%) 품목이 큰 하락률을 보였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마트의 구매건수가 8월과 9월부터 전환되고 있다"며 "불황이 나타나면서 소비 양극화가 예상되며 이에 따라 필수소비재 판매 업체 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외식의 수요가 감소하고 다시금 내식 수요가 증가하는 영향일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이 경우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는 확대될 수 있을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전망이 밝은 가은데서도 소비자들의 구매 플랫폼이 다양해지며 대형마트들은 긴장하고 있다. 요행에만 기댈 경우 다른 대형마트나 온라인 플랫폼으로 갈아탈 소비자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필수재라 하더라도 세부적인 상품에서는 온도차를 보이는 점도 감안해야 하는 대목이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식재료인 양파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지난해 12월 19%, 대파는 8.1%, 마늘은 7.8% 신장했다. 특히 어느 요리에나 사용되는 계란 매출은 11.6% 매출이 늘었다.

이에비해 같은 기간 버섯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7% 가량 감소했으며, 다시마·미역 등의 해조류 매출 역시 5% 가량 줄었다. 파프리카와 브로콜리 역시 약 6~7%가량 매출이 하락했다. 이들 상품은 요리에 꼭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구색 식재료'로 여겨진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경기침체라 하더라도 식료품 품목 매출이 급증한다든가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어쩔 수 없이 소비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보니 경기가 어려워도 매출이 무너지지 않는 경향을 보이는 점이 다른 품목과의 차이점이다"고 말했다.

또 이어 이 관계자는 "고물가로 고객 소비 트렌드가 필수재 소비로 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역시 집밥 필수재 중심의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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