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서울 택시 요금 인상 임박…'지갑 얇아진 승객 어디로 갈까'


고금리·고물가에 소비 심리 위축…수요(승객) 감소 등 여파 촉각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오는 2월 1일부터 서울 택시 기본 요금이 오른다. 고금리·고물가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택시 요금마저 오르면서 서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요금 인상이 미칠 영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시민들이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시민들이 서울역 택시 승강장에서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2월 1일부터 서울 중형택시 기준으로 택시 요금이 3천800원에서 4천800원으로 1천원 오른다. 기본 거리는 기존 2km에서 1.6km로 줄어든다. 거리당 요금도 132m당 100원에서 131m당 100원으로, 시간 요금은 31초 100원에서 30초 100원으로 조정된다. 요금 미터기가 더 빨리 오르기 시작하고 오르는 속도 역시 빨라지는 것이다.

이번 요금 인상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에 대한 정부 대응의 변화와 맞물려 후폭풍이 예상된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제하면서 각종 모임이 활발해졌고 심야 시간에는 택시를 타기 어려운 택시 대란이 심화됐다. 급기야 정부는 '심야 택시난 완화 대책'을 내놨고 카카오T(카카오모빌리티), VCNC(타다) 등도 수도권 심야시간에 탄력 호출료를 적용해 공급 확대를 뒷받침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의 정부 대응은 실제 도로에서 운행되는 택시 가동률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를 위해 심야할증 확대, 플랫폼 탄력 호출료 등을 적용해왔다"고 설명했다.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택시를 타려는 수요(승객)를 겨냥한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기본 요금 인상이 더해지며 새 국면을 맞게 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서울의 한 법인택시 운수사 대표는 "그간 물가 상승 등을 감안하면 기본요금 인상이 필요하지만 지금처럼 경기가 좋지 않고 소비 심리도 위축된 상황에서 요금이 오른 적은 없었다"며 "택시 업계도 보통 1~3월이 비수기고 날이 풀리는 봄부터 택시를 타는 횟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는데 비수기에 경기마저 안 좋은 만큼 (이번 요금 인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승객이 한 번 탔을 때 내는 요금이 지금보다 많아지는 것이라 기사 입장에선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택시를 타는 승객 수가 유지될 건 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승객과 택시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업계서도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단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에도 기본요금이 오를 때마다 승객이 주는 현상은 있었고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예상은 되지만 위축된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라며 "지난해 연말에 심야할증이 확대된 지도 얼마 안 된 등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서울 택시 요금 인상 임박…'지갑 얇아진 승객 어디로 갈까'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