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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힌 삶' 벗어나는 문재인…'친문' 결집 강화될까


文 '책방 선언'에 '사의재' 집결…일각 "尹정부가 원인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일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사저에서 민주당 지도부를 만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퇴임 후 '잊힌 삶'을 약속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이 최근 '책방지기' 데뷔를 선언하며 대중과의 접촉을 넓히고 있다. 문재인 정부 인사들도 '사의재'(四宜齋)를 통해 윤석열 정부에 맞서기 위한 결집을 시작하면서 친문의 민주당 내 입지가 다시 강해질 지 주목된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5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달 중 양산 평산마을 사저 부근에 책방을 열겠다고 밝혔다. '지역주민을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국민의힘 등 정치권 일부는 문 전 대통령의 '상왕정치'를 의심하고 있다. 평산마을에는 벌써부터 책방을 찾는 지지자들의 발걸음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은 최근 전(前) 정부 청와대·장관 출신 인사들에게 신년 연하장이 담긴 건어물 세트를 보내며 정치권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평가·계승하는 정책포럼 '사의재'가 출범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도종환·전해철·고민정·정태호 민주당 의원 등 전 정권 인사 30여명이 참여했다. 초대 상임대표를 맡은 박능후 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감사원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과제를 감사를 하고 있다. 한계는 성찰하겠지만 근거 없는 왜곡은 바로잡겠다"며 현 정부를 비판하는 데 주력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역시 윤석열 정부 비판에 나서며 외곽에서 친문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윤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을 겨냥해 "상대국의 대외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는 쓴소리를 던졌다. 이 전 대표는 정세균 전 총리와 함께 사의재 상임고문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현백(왼쪽부터)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현백(왼쪽부터) 전 여성가족부 장관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전해철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사의재' 창립 기자회견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 전 대통령과 친문의 움직임에 여당은 물론 친명 일각에서도 경계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은 최근 이 대표의 팬카페(재명이네 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의 책방 개소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능후 사의재 상임대표는 "(사의재 설립 전) 이재명 대표와도 교감이 있었다"며 계파 갈등 조짐과 거리를 뒀다.

친문 인사들은 아직 '결집론'을 조심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민주당 의원은 20일 통화에서 '평산마을 책방 개소식에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히 가야 하지 않겠느냐"면서도 "그러나 청와대 출신들과 다 같이 갈지는 고민이다. (청와대 출신) 모두 괜히 몰려갔다가 문 전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까 조심스러워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문재인 정부 출신 정치인은 윤석열 정부의 '전 정부 공격'이 친문 결속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화에서 "현 정부가 감사·수사 등으로 전 정권 지우기에 몰두하다 보니 문 정부 각료들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사의재로 뭉치는 것"이라며 "원인 제공자는 윤석열 정부"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현재 문재인 정부 당시 발생했던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탈북어민 북송사건 등을 재조사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일에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조현옥 전 청와대 인사수석, 백운규 산업부·유영민 과기부 전 장관 등 문재인 정부 인사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북한 무인기 침범사태와 관련해서도 전 정부의 안보 정책을 문제삼으며 문재인 정부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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