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野' 외로이 尹때리는 유승민… 당권도전 예열?


각 현안 고리로 尹비판… "劉, 자기 정치 심해" 당내 견제도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대선·지선을 거치며 국민의힘 주류로 자리잡은 친윤(親윤석열)계의 '당권 대항마'격으로 유승민 전 의원이 존재감을 굳히는 모습이다. 각 현안을 고리로 취임 첫해를 보내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에 날 선 비판을 이어가면서다. 때문에 당권주자들의 견제도 한몸에 받고 있다. 정작 내년 상반기로 관측되는 전당대회 출마 여부는 안갯속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전 의원은 이달에만 윤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에서 불거진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도어스테핑(출근길 약식회견) 중단, 저출산·대북 정책 등 현안에 쓴소리를 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정부 취임 후 지난 6개월 동안 뭐가 변했나. '용산으로 이사 간 것 말고 딱히 떠오르지 않는다'는 국민들이 많다"며 저출산 분야 등 고강도 개혁을 촉구했다. 정부의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두고는 "좋게 말하면 순진하고 나쁘게 말하면 바보 같다"고 지적했다.

21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 결정에는 "누가 하라고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시작한 일인데 중단했다"며 "국민과의 소통이 사라질까봐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당시 한덕수 국무총리의 외신브리핑 '말장난' 논란에는 "정부를 재구성하겠다는 각오로 엄정하게 이번 참사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경질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러한 유 전 의원의 '쓴소리'를 두고 당내에서는 싸늘한 시선이 감지된다. 국민의힘과 정부가 여소야대 국면에서 내년도 예산안 등 정국을 풀어나가는데 애를 먹는 상황에서, 온갖 악재·논란이 터질 때마다 유 전 의원이 '여당 내 야당' 역할을 자처하며 대통령과의 대립 구도를 만들어 존재감을 키운다는 지적이다.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0일 페이스북에 "야권 측이 없는 일도 있다고 우기고 조작해대는 마당에, 야권에 편승해 돌팔매를 던져댄다면 당을 같이 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라며 유 전 의원을 정조준했다. 조경태 의원도 23일 대구 강연에서 "(유 전 의원은) 자기 정치를 너무 심하게 한다"며 "정부여당은 엄밀히 따지면 한 몸인데, 잘못한 부분은 비판할 수 있지만 그 수준을 넘어선 일방적 비판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의원은 아직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잠재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유 전 의원과 친분이 있는 당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아직 (전당대회 일정이) 결정된 게 없고 변수도 많은데 뭘 말하는 것은 이르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출마는 결국 본인의 결단 시점에 결정된다"면서도 "당연히 주시하고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유 전 의원의 최근 언행에 대해서는 "여당이라고 대통령을 무조건 감싸는 것도 문제"라며 "받아들이기에 따라 수위가 세다고 느낄 수는 있겠지만 필요한 지적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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