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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3분기 마무리…삼성·LG 실적 어땠나


삼성, 반도체 업황 악화에 실적 '뚝'…LG, TV·가전 침체 속 전장 개선 기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우울하게 3분기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해 실적이 큰 폭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LG전자의 경우 가전·TV 수요 부진 등에도 전장 사업의 실적 개선으로 선방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음 달 첫째 주에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다. 잠정 실적은 회계 결산이 끝나기 전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하는 수치다. 사업 부문별 실적 등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확정실적을 통해 공개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보면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 78조6천621억원, 영업이익 12조2천65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6.3%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22.8%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의 경우 비교적 양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3분기 매출 20조1천829억원, 영업이익 8천87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7.4%, 영업이익은 64.1% 늘어난 수준이다.

경기 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삼성전자의 경우 실적을 책임지고 있는 반도체의 업황이 좋지 않다는 점이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뜻밖의 호황을 누리던 반도체 시장은 IT 제품 수요 둔화로 인해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 하반기 들어 D램과 낸드 가격이 큰 폭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3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각각 10~15%, 13~18%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4분기 D램은 13~18%, 낸드는 15~20% 가격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TV, 가전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은 삼성전자, LG전자 모두에게 고민거리다. 경기 침체 속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재고가 늘고 있는 데다 고환율 등에 따른 비용 부담까지 겹친 상황이다.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 상승은 이어져 왔다. 각 회사가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원재료 매입에 58조521억원을 사용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한 수치다. LG전자의 상반기 원재료 매입 비용은 20조6천590억원으로 전년보다 17.8% 늘었다.

수요 침체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한 원재료 확보 등으로 인해 재고는 쌓여가고 있다. 상반기 기준 재고 자산은 삼성전자가 52조922억원, LG전자가 9조6천84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55.1%, 16.3% 증가했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97G2)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2'에서 모델들이 세계 최대 올레드 TV인 97형 올레드 에보 갤러리 에디션(97G2)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TV 시장 전망도 좋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2.2% 감소한 2억879만 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010년(2억1천만 대) 이후 1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3분기 실적은 반도체 부진으로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것"이라며 "반도체 평균판매가격(ASP)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컸고,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성장률)도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급락세가 이어져 내년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실적에 대해 "하이엔드 위주로 TV를 판매하는 LG전자에게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중요한데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선진 시장에서의 TV 수요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며 "TV 출하량 반등은 빨라야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내년 2~3분기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봤다.

전장 사업에 대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부터 분기 평균 매출이 2조2천억원 이상 가능할 정도로 구조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지고 있다"며 "향후 전장 사업의 흑자기조 지속 가능성은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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