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 전 제일모직 주가 상승은 장기적인 기대감 반영된 것"


이재용 68차 재판 진행…이 부회장 측, 검찰의 주가조작 주장 반박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 부당합병 의혹 재판에서 합병 전 제일모직 주가가 상승한 건 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지분 확보를 위해 삼성물산 주가를 내리고, 제일모직의 가치를 부풀리는 주가 조작이 있었다는 검찰 측 주장을 반박한 셈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부당합병·회계부정' 관련 속행공판에 출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성진 기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는 29일 자본시장법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부회장에 대한 68차 공판을 진행했다.

이날 재판 증인으로는 한화증권, 신한금융 리서치센터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숭실대 겸임교수로도 재직했던 송 모 씨가 출석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단 합병 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주가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변호인은 증인에게 "제일모직의 주가를 봤을 때 시장에서는 지배력 구조 개편의 중심회사, 나아가서 지주사로 전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이익이라는 기대감이 모직 주가에 포함됐다고 할 수 있냐"고 물었다. 증인은 "그렇다"고 말했다.

또 변호인은 "사업적인 측면에서 2014년 12월 미래에셋증권 제일모직 분석보고서를 보면 모직은 안정성이 있고, 부동산을 비롯한 고유자산 가치 상승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며 "어떻냐"고 질의했다.

증인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업종이 좋다"며 "보고서를 보면 자산가치 상승, 안정성이 다 포함돼있으니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두 회사의 합병 전 주가가 인위적인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두 회사가 합병한다는 소문이 합병 발표 이전에도 시장에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증인은 "삼성 리포트는 한 번도 안 썼다"며 "너무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었고, 삼성은 예측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증언을 준비하면서 당시 물산 주가를 자세히 봤는데, 주가가 뚝 떨어진게 아니라 중간에 올랐다가 1분기 실적발표할 쯤에 다시 올랐다"며 "합병이 기정사실화돼있다고 해도 내부 정보를 알고 있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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