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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지배구조 개편 속도…삼형제 승계작업 빨라지나


장남 김동관 '방산·에너지' 등 그룹 총괄…차남 김동원 '금융'·삼남 김동선 '유통·리조트' 유력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한화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재편을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면서 경영권의 3세 승계 작업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방산·에너지, 금융, 유통·리조트 등 3개 부문으로 나눠 삼형제에 승계되는 방식을 유력하게 보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그룹]
(왼쪽부터)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 [사진=한화그룹]

29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대대적인 사업 구조 재편에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유통 사업인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첨단소재 부문 내 자동차 경량 소재와 에틸렌 비닐아세테이트(EVA) 시트 사업을 물적분할하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물적분할 된 회사(가칭 한화첨단소재)의 지분 일부는 매각을 통해 투자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분할로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여 에너지·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한다. 특히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톱 티어 에너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달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한화 전략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도 함께 맡기로 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미국과 독일, 영국, 한국 등 주요 태양광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김 부회장의 역할이 컸다는 것이 그룹 안팎의 평가다.

김 부회장은 한화그룹의 방산사업 재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화그룹은 계열사 3곳에 분산돼있던 방산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통합하는 사업재편을 단행했다. 통합 시너지를 높이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를 맡은 김 부회장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김 부회장이 한화 전략부문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으며 주요주주로서 책임경영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정밀기계를 인수하고, 100% 자회사인 한화건설도 흡수합병한다. 한화임팩트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인수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이 이끄는 한화그룹이 미래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그린에너지·우주항공사업에 있어 김 부회장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외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방산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안정적 수익구조를 만드는 데도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김승연 회장의 3남 가운데 장남인 김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이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금융사업을, 삼남 김동선 상무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이 중심이 된 호텔·리조트·유통 사업을 맡는 방식으로 한화그룹의 승계 구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이번 한화솔루션의 인적·물적 분할로 한화 삼형제가 승계할 사업 부문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는 평가다. 분할 이후 한화갤러리아는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가 된다. ㈜한화→한화솔루션→한화갤러리아로 이어지는 지배구조에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 모두 ㈜한화의 자회사가 되면 향후 그룹을 3개로 나누는 작업이 한결 수월해진다.

향후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은 한화에너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이 22.65%, 김 부회장이 4.44%, 차남과 삼남인 김동원·김동선이 각각 1.67%를 보유 중으로, 삼형제의 지분은 그리 높지 않다.

그러나 ㈜한화의 지분 9.7%를 가지고 있는 한화에너지의 지분을 김 부회장 50%, 김 부사장 25%, 김 상무 25% 등 삼형제가 100% 소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한화에너지가 ㈜한화와 합병할 경우, 3형제가 손쉽게 ㈜한화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이를 유력한 시나리오로 보고 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 분할은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판단된다"며 "한화갤러리아가 ㈜한화 자회사로 전환되면서 ㈜한화 밑으로 제조·금융·유통의 자회사 체제가 구축됐고, 승계구도와 맞물리며 분리 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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