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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멕시코 잇단 강진에 삼성·LG·TSMC '화들짝'…"큰 피해 없어"


삼성전자·LG이노텍, 멕시코 공장 운영 중…TSMC 대만 공장도 '정상 가동'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최근 대만, 멕시코 등에서 연이어 발생한 강진으로 전자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이 현지에서 운영 중인 공장들은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최근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 없단 입장이다.

멕시코 미초아칸주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뒤인 20일(현지시간) 코알코만에서 한 주민이 봉쇄된 도로 사이를 건너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985년과 2017년에도 같은 날인 19일에 지진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 1985년에는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9천500명이, 2017년에는 규모 7.1의 지진으로 3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AP/뉴시스]
멕시코 미초아칸주 인근에서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한 지 하루 뒤인 20일(현지시간) 코알코만에서 한 주민이 봉쇄된 도로 사이를 건너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1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985년과 2017년에도 같은 날인 19일에 지진이 발생해 화제가 됐다. 1985년에는 규모 8.0의 지진이 발생해 최소 9천500명이, 2017년에는 규모 7.1의 지진으로 360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진=AP/뉴시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 5분께 규모 7.6의 멕시코 강진이 발생했지만, 현지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은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현재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에서 미주 지역에 공급할 냉장고와 세탁기 등 생활가전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티후아나에는 TV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88년 멕시코에 삼성전자 컬러TV 공장을 설립해 북미에 공급할 TV 생산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위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의 공장을 한 곳에 모은 삼성의 첫 해외 복합 생산단지를 멕시코 티후아나에 조성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추석 연휴에 따른 재판 휴정기를 맞아 이곳을 찾았다. 지난 9일에는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에 방문해 현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함께 떡만두국, 비빔밥 등을 먹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지에 확인해 본 결과 이번 멕시코 지진과 관련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찾아 냉장고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일(현지시각) 삼성전자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을 찾아 냉장고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멕시코에서 전장 부품 공장을 가동 중인 LG이노텍도 큰 피해를 입지 않았다. LG이노텍은 지난 2014년에 멕시코 중부 께레따로주 산 후안 델 리오시에 축구장 5개 크기 수준인 3만4천㎡(약 1만285평) 부지에 공장을 마련했다. 업계에선 LG이노텍이 북미와 유럽 시장용 테슬라 '모델Y', '모델3', 전기 트럭 '세미', 출시 예정인 '사이버트럭'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보고 멕시코 공장 증설에 조만간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이노텍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이 지진이 발생한 지역과 다소 거리가 떨어져 있다"며 "이번 강진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반면 진원지와 가까운 멕시코 서부 지역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콜리마주 만사니요에선 한 쇼핑몰 외벽이 붕괴돼 1명이 사망했다. 진원지인 미초아칸주 코알코만에서는 병원 건물이 파손됐다. 진원지에서 475㎞가량 떨어진 수도 멕시코시티 내 일부 지역에서는 건물이 흔들리고 전력 공급이 끊기는 등 멕시코 중서부 전역에서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TSMC 전경 [사진=TSMC]
TSMC 전경 [사진=TSMC]

대만에서도 지난 17일부터 강진이 잇따라 현지 공장들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삼성, LG 등 국내 기업들은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 않지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와 UMC 등 여러 반도체 업체들이 위치해 있어 자칫 가동 중단으로 반도체 공급망에 타격을 입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대만에선 지난 17, 18일 동남부에서 규모 6.9 강진과 여진이 73차례 발생해 다이퉁현 및 인접 화롄 지역 건물이 붕괴되고 다리가 끊겼다. 또 열차 객차 6량이 탈선했고, 산사태로 400여 명이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그러나 TSMC와 AUO, 이노룩스 등 반도체 업체 생산 공장들은 본 지진이 덮친 남동부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큰 피해 없이 현재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MC 역시 일부 웨이퍼 파운드리 장비가 자동으로 중단됐지만, 19일 오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TSMC의 경우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 공장 전원이 모두 자동 차단되는 등 공장 내부에 종합 위기 처리 시스템을 설치해 대비하고 있다.

대만 매체 경제일보는 "최근 몇 년 동안 증설된 신주과학공업단지 공장 시설들은 지진 피해 리스크도 고려해 설계됐다"며 "공장 건물은 진도 7 이상까지 버틸 수 있도록 설계돼 있고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은 첨단 반도체 생산 공장의 건물도 최근 견딜 수 있는 진도 수준이 4~5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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