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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시즌] ③ K-OTT 먼저 움직였다…국회·정부, 제자리 '맴맴' [OTT온에어]


'넷플릭스 쇼크' 먼 미래 아냐…K-OTT 새 판짜기 돌입

[아이뉴스24 송혜리 기자] 국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판의 이동이 시작됐다. 그 첫 주자는 '티빙'과 '시즌'이 끊었다. 티빙은 이번 합병을 통해 국내 OTT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고 '우영우'를 선보인 KT스튜디오지니를 아군으로 확보했다.

시장 관점에선 국내 OTT가 시장 성숙에 대비해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한편에선 시장이 자진해 구원할 방책을 마련하는 동안 정부가 약속했던 각종 지원은 국회에서 발목이 잡혀버린 상황이란 지적이다.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시즌/티빙]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시즌/티빙]

지난 14일 티빙은 KT의 OTT 시즌을 흡수합병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합병 방식은 티빙이 시즌을 흡수하는 방식이며 예정 합병 기일은 12월 1일이다.

티빙은 "이번 합병 결정에 따라 기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능력과 OTT 기술력에 KT시즌의 사업 조직을 결합해 기술력과 서비스를 한 단계 강화하게 됐다"면서 "양사의 콘텐츠 경쟁력과 OTT·통신 결합 등 전방위 시너지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OTT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통해 티빙은 K-OTT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됐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한국인 만 10세 이상의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조사한 결과, 지난 4월 티빙 이용자는 324만명, 시즌 이용자는 116만명으로 추정됐다. 이번 합병으로 티빙 이용자는 440만명 수준이 되며, 이는 쿠팡플레이 321만명, 웨이브 307만명 등 보다 100만명 가까이 많다.

아울러 티빙은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강화'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티빙은 지난 2020년 10월 CJ ENM에서 독립한 이후 JTBC와 손을 잡았다.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웹툰과 웹소설 등 다양한 원천IP를 보유한 네이버의 지분 투자를 유치했고 최근에는 파라마운트와 '파라마운트 플러스 브랜드관' 오리지널 공동제작, 콘텐츠 투자 등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란 히트작을 만들어낸 KT스튜디오지니까지 아군으로 끌어안게 됐다. 시즌의 100% 지분을 보유한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시즌 합병법인의 지분을 취득해 CJ ENM, 네이버에 이어 티빙 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기 때문이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사업을 총괄하는 콘트롤 타워다. KT스튜디오지니 하위에 웹소설·웹툰 전문기업 스토리위즈, MPP 채널 skyTV, OTT 시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지니뮤직, T커머스·콘텐츠 유통 전문기업 KT 알파 등이 포진한 형태로 원천IP 확보부터 콘텐츠 기획-제작-유통으로 이어지는 미디어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

◆스스로 새 판 짠다…넷플릭스 쇼크 멀지 않아

이번 합병은 국내 OTT 시장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OTT 시장이 분화, 수렴단계를 지나 이제 구조 개편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앞서 미디어 전문가들은 '국내 OTT 시장은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성장 폭이 둔화하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경쟁사보다 많은 작품을 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구독자가 감소하기 시작한 '넷플릭스 쇼크'가 국내서도 벌어질 일이란 설명이다. 구체적으론 5년 이내에 확장기에서 성숙기로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국내 OTT(SVOD) 시장은 2, 3, 4위 사업자의 점유율합이 1위 사업자보다 낮다는 점에 주목, K-OTT 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가입자 확대·사업자 간 연합을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제언하기도 했다.

김용희 오픈루트전문위원은 지난해 한 세미나에서 "결국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나, 국내 OTT들은 그렇지 못한 여건"이라며 "국내 시장은 인구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해외로 진출하거나, 사업자 간 협력을 통해 가입자 확대를 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을 섞는 등 안정적인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통해 평면적 영상 콘텐츠 유통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입체적 콘텐츠 제공 전략으로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장보다 느린 정책…국회는 공전

이렇듯 시장은 스스로 새판을 짜기 시작했는데, 정부가 약속했던 정부 지원책은 여전히 공전하는 국회에 갇혀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OTT 업계는 ▲최소 규제 원칙 유지 ▲글로벌 사업자와 경쟁하기 위한 역차별 해소 등 공정경쟁환경 조성 ▲ 정부의 실효적인 지원방안 마련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세부적으론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 통신 규범 체계에 OTT를 포섭 ▲콘텐츠 투자에 대한 세제지원 ▲자율 등급제 실시를 위한 법 개정 ▲해외 진출 지원 등으로 국내 OTT 성장에 힘을 실어달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2019년 '디지털미디어생태계발전방안'으로 이의 지원을 약속했다.

이후 전기통신사업법상 부가통신 규범 체계에 OTT를 포섭하기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은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의결했지만, 세제지원과 자율 등급제 실시를 위한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은 지난 3월 이상헌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부처 합의안으로 발의한 이후 소위 심사에 계류돼 있다.

/송혜리 기자(chew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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