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 한국전력, 팔 수 있는 건 다 판다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한국전력이 6조원 이상의 고강도 자구노력에 나선다. 경영 전반에 걸쳐 과감한 혁신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한국전력(대표 정승일)과 발전자회사 등 전력그룹사 사장단은 18일 한전 아트센터에서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긴급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과 러시아-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으로 촉발된 엄중한 경영위기 상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전력그룹사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각 회사별로 고강도 자구노력과 경영혁신 등 비상 대책을 함께 추진하고 그 결과도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전력그룹사는 약 6조원 이상의 재무개선을 목표로 발전연료 공동구매 확대, 해외 발전소와 국내 자산 매각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발전사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 발전연료 도입선 다변화 등 다각적 전력 생산원가 절감 방안도 추진한다. 유연탄 공동구매 확대와 구매 국가 다변화로 연료 구입단가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장기 계약 선박 이용 확대, 발전사간 물량교환 등으로 수송․체선료 등 부대비용도 줄이기로 했다.

보유 중인 출자 지분 중 공공성 유지를 위한 최소한의 지분 외 모든 지분에 대해 매각을 추진한다. 한전기술 일부 매각(4천억, 14.77%), 한국전기차충전은 즉시 매각하기로 했다.

한전KDN 등 비상장 자회사 지분은 정부와 협의해 상장 후 매각을 추진하고 기타 국내 SPC는 경영진단을 통한 효율화 또는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매각 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 아래 부동산 매각을 빠르게 하기로 했다. 의정부 변전소 부지 등 한전 보유 부동산 15개소(3천억원), 그룹사 보유 부동산 10개(1천억원)는 즉시 매각을 추진한다.

운영·건설 중인 모든 해외 석탄발전소의 매각을 포함한 해외사업 재편에도 나선다. 필리핀 세부․SPC 합자사업, 미국 볼더3 태양광 등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기타 해외 석탄발전소 단계적 철수, 자산 합리화 차원에서 일부 가스 발전사업은 팔기로 했다.

안정적 전력공급, 안전 경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투자사업 시기 조정, 경상경비 30% 긴축 등 강도 높은 비용절감에도 나선다. 하동 1~6호기 보강사업 등 투자사업 이연(1조2천억), 업무추진비 등 경상경비 축소, 발전소 예방정비 공기단축 등 비용절감(1조4천억) 등이 포함됐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 현재의 위기 상황을 그 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구조적·제도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 나가기 위해 전력그룹사의 역량을 총 결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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