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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臺 반도체 의존도 탈피 외친 인텔 CEO "美 보조금 필요"


"아시아와 생산비 격차 줄여야…추가적인 반도체 지원법 필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한국과 대만에 반도체 생산을 의존하는 것은 지정학적으로 위험한 일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보조금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겔싱어 CEO는 18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뉴스 '악시오스 온 HBO'(Axios on HBO)에 출연해 "전 세계가 한 곳에만 의존하면 이는 정치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며 "석유 매장지는 신이 결정했지만, 반도체 공장을 어디에 둘 것인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퀄컴,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설계 회사들은 제품을 주로 삼성전자와 대만 TSMC에 위탁해 생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세계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990년 37%에서 지난해 12%까지 하락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HBO 유튜브]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HBO 유튜브]

겔싱어 CEO는 "우리의 생산비가 아시아보다 30~40% 비싸서는 안 된다"며 "격차를 줄여 미국에서 더 크고 빠른 반도체를 만들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상원은 지난 6월 반도체 제조에 520억 달러(약 61조3천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미국 혁신 경쟁법'을 가결했지만, 하원에 계류 중인 상태다.

겔싱어 CEO는 이 법안에 담긴 보조금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두 번째 반도체 지원법도 필요하며, 이른바 '문샷(moonshot·달 탐사선을 제작하는 식의 통 큰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세 번째 반도체 지원법도 필요하다"면서 "반도체 지원법은 미국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애플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를 인텔이 생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 2005년부터 애플 맥 시리즈에 인텔이 설계한 반도체를 사용했지만, 지난해 인텔과 결별을 선언하고 독자 설계한 칩셋을 탑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겔싱어는 "애플은 스스로 우리보다 더 좋은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잘 해냈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들보다 더 좋은 반도체를 생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설계한 반도체는 삼성전자나 TSMC가 아닌 인텔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다"며 "애플을 포함해 다른 회사들도 우리와 생산 계약을 체결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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