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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재무구조 개선작업 가속도 낼까


보유 계열사 지분 매각하고 재무개선 경영 돌입한 최광호 대표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한화건설이 해외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 속에 재무구조와 현금흐름까지 나빠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순운전자본이 현금보다 더 커지면서 유동성 위기 가능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한화건설은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8천1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9.6% 줄어든 698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한화생명보험 등 보유 계열사 지분법 이익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49.2% 증가한 713억원을 거뒀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한화건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한화건설]

한화건설의 자체 사업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올해 반기(1~2분기) 건축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한 1천839억원을, 토목은 20.3% 줄어든 1천714억원, 플랜트는 16.2%줄어든 3천108억원, 개발은 2.5% 감소한 5천74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해외 건축부문의 매출은 무려 전년 동기 대비 95% 줄어들면서 125억원을 기록했다. 토목 역시 30억원, 플랜트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이 났다. 해외사업환산손실에서 11억원 적자를 기록했고 반기총포괄이익은 2천494억원에서 746억원으로 급감했다.

재무구조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한화건설의 올해 2분기 부채비율은 295.07%로 지난해 말(305.19%)과 비교해 10%포인트 감축시켰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019년 말(273.19%)과 비교해서는 오히려 20%포인트 높다.

한화건설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동안 보유하던 현금을 상당수 소진했다. 이로 인해 단기차입금은 1조8천476억원에서 1조346억원으로 44% 감축했다. 하지만 보유하던 실탄은 1조2천270억원에서 무려 73.5% 감소한 3천2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현금이 순운전자본보다 부족해지면서 위험수준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운전자본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71.1% 증가한 8천163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고 이를 판매해 수금하기 전까지 필요한 금액이다. 자금융통성의 여유를 보여주는 지표로 적을수록 긍정적이다.

하지만 현금이 순운전자본에도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자칫 우발상황 발생 시 유동성 위기에 내몰릴 가능성이 커졌다. 물론 그룹 및 계열사의 지원에 힘입어 실제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341억원 흑자로 턴어라운드 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는 보유자산까지 매각하는 등 경영 효율화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사활을 건 상태다. 최근 한화건설은 보유하던 한화저축은행 보통주 2천349만주(38.14%, 장부가액 642억원) 전량을 한화글로벌에셋에 장외거래를 통해 700억원에 처분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유동성 확보 및 차입금 감축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의 일환으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영웅 기자(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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