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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돈"…내 데이터 팔고 물건 사는 시대 온다


SINTEF, 데이터 결제 모델 연구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내 데이터를 판매하는 대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면?"

데이터가 말 그대로 '돈'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유럽 최대 독립 연구기관인 과학산업기술연구재단(SINTEF)은 개인이 자신의 데이터를 지불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두미트루 로만 SINTEF 디지털부서 수석 연구원은 15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SAC 2017'에서 "온라인 상점에서 데이터를 화폐처럼 사용하고 물건을 구매하는 모델을 연구 중"이라며 "디지털(Digital)과 라틴어로 개인의 정체성을 의미하는 입세이티(Ipseity)의 합성어인 딥세이티(Dipseity) 프로젝트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 상품을 결제할 때, 신용카드를 지불 결제 수단으로 선택하는 것처럼 개인 데이터를 또 다른 결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가령 개인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SNS) 데이터, 금융 결제 데이터 등 자신의 원하는 데이터를 조합해 기업에 판매하고 그 대가로 상품을 얻을 수 있다. 기업은 재화 대신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로만 연구원은 "온라인 결제 시 '개인 데이터로 결제(Pay with my data)'하는 항목을 추가적으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며 "다만 신뢰에 기반해 데이터 결제가 투명하게 이뤄지기 위해서 개인과 기업을 연결하는 제3자 기관이 데이터 거래를 중계하고 데이터 오용을 감시하는 등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먼저 기업은 사용자에게 데이터 활용 목적을 명시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이를 제대로 사용하는지 알려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

제3자 기관은 데이터의 가치를 계산하고 개인과 기업의 데이터 거래를 중계하며, 기업이 이용 목적에 따라 데이터를 사용하는지 감시해 데이터 악용 가능성을 차단해야 한다.

그는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데이터 경제가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 프로토타입이 완성됐고 향후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자금을 마련해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내년 5월 본격 발효되는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은 개인정보에 대한 정보주체의 권리를 강화해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로만 연구원은 "GDPR은 정보주체의 데이터 권한을 강화하는 게 특징인데, 정보주체는 개인정보를 적극적으로 통제하면서 이를 판매하는 등 권한을 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은 고객의 데이터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데 초기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데이터 시장이 활성화돼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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