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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에틸렌 공급 증가, 국내 화학업계에 영향 미칠까


美에 잇따르는 신규 ECC 신·증설 움직임…의견 엇갈려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3분기 화학업계의 실적 호황에 한몫을 했던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원재료 간의 가격 차이)가 향후 예정된 에틸렌 공급량 확대로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여름 허리케인 '하비'로 인한 미국 신규 화학시설들의 완공 일정 연기로 공급 확대 추세가 약간 늦어졌지만, 여전히 생산라인 확대 등 공급 확대 요인을 대거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3분기 국내 주요 화학업체들은 호실적을 거뒀다. 허리케인 '하비'가 미국 텍사스 주를 덮치면서 이 지역에 밀집한 화학공장들이 피해를 입었고, 이는 전세계 에틸렌 수요의 8%에 해당하는 규모에 대한 공급 차질로 이어졌다. 이로 인한 에틸렌 가격의 꾸준한 상승세로 에틸렌 스프레드도 덩달아 올랐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천6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증가했으며, LG화학은 7천8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7%의 실적 증가를 달성했다. LG화학의 기초소재부문은 이번에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앞으로는 에틸렌 공급 감소보다는 증가 요인이 더 많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에틸렌 생산시설 신·증설이 대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 생산시설 신·증설은 주로 북미 지역에 예정돼 있다. 지난 9월 말 미국 최대 화학기업 다우듀폰은 연간 에틸렌 1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신규 설비 가동을 시작했다. 다우듀폰은 4분기 중 공장 가동률 100%를 목표로 삼고 있다.

또 셰브론필립스케미칼도 내년 2분기 중으로 연산 160만톤 규모의 에탄크래커(ECC) 가동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며, 엑손모빌(150만톤), 포모사플라스틱(159만톤) 등도 내년 중 ECC 신규 가동 계획을 밝혔다.

이 같은 추세를 토대로 업계에서는 뚜렷한 에틸렌 공급량 상승을 예측하고 있다.

이도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18년 3월까지 총 11기(1천100만톤 규모)의 신규 및 증설 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2020년 이후에도 상당 규모의 증설이 예정돼 있어 에틸렌 신증설 수요는 지속될 것"이라고 짚었다. 적어도 오는 2022년까지는 꾸준히 에틸렌 공급량 증가 요인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에틸렌 수요탄력성이 세계 GDP 성장률 대비 2배까지 확대되기는 어렵다"며 "추가 가동 지연이나 투기수요가 없다고 가정할 경우 내년 에틸렌 스프레드는 전년 대비 11~34%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요인은 많으나 그만큼 수요가 증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스프레드가 축소된다는 것이다.

현재 국내 화학업체 중 에틸렌을 생산하고 있는 곳은 LG화학(생산능력 220만톤), 롯데케미칼(214만톤), 여천NCC(195만톤), 한화토탈(109만톤), SK종합화학(86만톤) 등이 있다.

다만 예상보다 스프레드 감소폭이 급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당초 예정된 신·증설 계획 지연으로 인해 에틸렌 공급 규모가 빠른 시일 내에 급등하지는 않을 가능성이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3분기 기업설명회에서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미국에서 셰일 기반의 석유화학제품 신·증설 프로젝트 규모가 기존 840만톤에서 현재 540만톤 규모로 축소된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또 매년 에틸렌 수요가 500만~600만톤이 늘어나고 있는 데 비춰볼 때 당분간 에틸렌 공급은 빠듯할 것으로 봤다. 더욱이 내년도 북미 증설분 중 100만톤은 롯데케미칼의 증설분이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하반기 중으로 미국 루이지애나 주에 연산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신규 ECC를 완공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신규 ECC 증설에 대해 "셰일가스를 통해 에틸렌을 만듦으로써 유가가 올라갈 경우 원료를 다변화할 수 있으며, 북미에 ECC를 건설함으로써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며 "생산 원료 및 지역의 다각화 차원"이라고 말했다.

LG화학 역시 3분기 실적분석을 통해 "북미 ECC 증설 물량 출회(出廻) 등 기초유분 약세 전환 요인이 있지만, 고부가 다운스트림(원료를 화학 제품으로 정제) 제품들의 수익성 확대를 통해 내년에도 견조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 관계자는 "ECC는 셰일가스를 통해 주로 에틸렌을 만드는데, 납사크래커(NCC)와 비교하면 만들 수 있는 제품이 제한적"이라며 "LG화학의 경우 NCC를 주로 가동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만드는 프리미엄 제품들이 여럿 있어 에틸렌 시황에 따른 흔들림은 적다"고 말했다.

여기에 에틸렌 공급량 확대가 주로 북미 지역에 집중된 만큼, 국내 유입량은 제한적이며 그러므로 국내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화학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에틸렌 생산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아시아까지 오기에는 너무 운송 기간이 길다"며 "현실적으로 미국 제품의 아시아 수출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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