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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대 현금 쥔 보안 기업들, 어디에 쓰나


인수합병·연구개발 등에 투자, 신성장 동력 확보

[성지은기자] 보안 기업들이 자금 유치와 함께 투자처 찾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합병(M&A) 하거나 신사업 분야 연구개발(R&D) 투자 등 신성장 동력 확보 에 고심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윈스, 이스트소프트, SGA솔루션즈, 케인사인 등이 최근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100억원대 현금을 거머쥐었다.

지난 6월 24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윈스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하고, 관련 기업을 M&A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네트워크 보안, 사물인터넷(IoT) 등이다.

윈스는 올해 'IoT 보안을 위한 제어 서비스 제공 장치 및 방법' 등 IoT 관련 특허권을 다수 확보했다. 이 외에도 네트워크 보안 등에 R&D를 진행, 총 10건의 신규 특허를 취득하는 등 기술 고도화와 기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컨설팅을 받고 구체적인 성장 전략을 고민하고 있다. 올 연말 컨설팅 결과에 따라 구체적인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도 지난 7월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스트소프트는 인공지능(AI) 관련 연구 개발, 보안 사업 확대에 투자금을 집중 활용할 예정이다.

실제로 이스트소프트는 AI 분야 R&D 개발자 15명을 채용하며 미래사업의 밑바탕을 그리고 있다. 보안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보안 사업 조직을 분사하고 '이스트시큐리티'란 자회사를 신설키로 하고, 관련 인력을 계속 충원하고 있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보안 사업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만 30명의 인력을 충원, 현재 보안 관련 인력을 100여명으로 확대했다"며 "연말까지 1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으로, 통합보안사업을 위한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8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SGA솔루션즈는 금융 분야 사업 영향력 강화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기술사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핀테크 사업에서도 시장 확대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

이를 위해 100억원의 자본금을 출자해 '액시스인베스트먼트'를 세우고, 신기술사업금융사 등록도 완료했다. 신기술사업금융사는 핀테크 등 신기술사업에 투자하고, 이를 관리·운용하는 금융사다. SGA 그룹사에 축적된 IT, 정보보안 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ICBM(사물인터넷,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산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핀테크 사업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7월 케이프의 CB 일부를 취득, 금융업으로 사업을 확장한 케이프와 협력을 강화했다. 대형 선박용 엔진 부품업체인 케이프는 자회사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지난 6월 LIG투자증권을 인수하고 증권업에 진출했다.

SGA솔루션즈 관계자는 "핀테크 산업 활성화로 금융권에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LIG투자증권과 협력해 금융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200억원 규모 CB를 발행한 케이사인은 IoT, 빅데이터, 핀테크, 모바일, 엔트포인트 분야의 보안에 집중,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을 모색하고 있다. 개인정보 암호화 솔루션에 주력하던 것에서 탈피 사업 영역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

케이사인 관계자는 "현재 IoT 인증 플랫폼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고, 난독화를 적용한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곧 출시한다"며 "관심 사업이 전혀 새로운 분야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CB를 발행, 자금확보에 나섰다"며 "관련 사업을 진행하는 기업, 고도화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물색, M&A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 7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한 파수닷컴도 M&A를 적극 고려 중이다. 문서관리 솔루션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필요 인력을 채용하기 보다 적당한 규모의 회사를 인수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덕분에 정보보안 업계 M&A 등이 활기를 띨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자금 유입이 업계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해외에서는 보안 기업 간의 M&A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IT 환경 확대로 사이버 공격 등 위협도 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통합보안을 위해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A를 통해 각자의 경쟁력을 합치고 시너지를 발휘해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며 "국내 보안은 물리보안 업계 성장에 비해 정보보안 분야의 성장이 더딘 측면이 있는데, 투자금 유입으로 M&A가 활발히 진행되고 업계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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