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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한강, 한국인 최초 맨부커상 수상 쾌거


폭력적 인간 거부하는 '채식주의자'로 영미권 독자 홀려

[문영수기자] 소설가 한강(46)이 '채식주의자(The Vegetarian)'로 맨부커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맨부커상은 노벨문학상·프랑스 공쿠르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상이다. 국내 작가가 이 상의 영예를 안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은 1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 빅토리아앤드알버트 뮤지엄에서 최종 후보에 오른 5개국 작가들을 제치고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영국의 여성작가 데보라 스미스와 함께 2016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심사위원장 보이드 톤킨은 "채식주의자는 탄탄하고 정교하며 충격적인 작품으로, 독자들의 마음에 그리고 아마도 그들의 꿈에 오래도록 머물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2007년 발표된 채식주의자는 상처입고 고통받는 인간의 내면을 탁월한 상상력과 독특한 표현력으로 묘사한 연작 소설이다. 이 소설은 그동안 한강이 발표한 작품에 등장했던 욕망, 식물성, 죽음, 존재론 등의 문제를 한 데 집약시켰다. 지난해 1월 영국에서 출판된 채식주의자는 현지 베스트셀러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강은 "채식주의자를 쓰며 폭력적인 인간이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거부하는 한 여성에 대해 묘사하길 원했다"며 "좋은 번역자와 좋은 편집자를 만난 것이 행운"이라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로,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한 한강은 인간의 근원적 슬픔과 외로움을 보여주는 작품을 주로 발표해 왔다. 소설 '몽고반점'으로 2005년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편 맨부커상은 1969년에 제정된 이래 노벨문학상, 공쿠르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불리는 등 세계적인 권위의 상이다. 이 상의 일환인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2005년에 시작돼 영어로 번역된 외국 작품에 격년으로 수여돼오다 2016년부터 영어로 번역돼 영국에서 출간된 작품에 매년 시상하는 것으로 개편됐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받은 주요 작가로는 필립 로스(미국), 앨리스 먼로(캐나다), 이스마일 카다레(알바니아), 치누아 아체베(나이지리아) 등이 있다.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은 번역의 중요성에 주목해 5만 파운드(약 8천150만원)의 상금을 작가와 번역자에게 나누어 지급한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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