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라 프렌치테크' 훈풍타고 유럽진출?

창조경제와 프랑스 '맞손'…스타트업 지원·문화교류 박차


[성상훈기자] 우리나라의 '창조경제'와 프랑스의 디지털 육성 정책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가 만났다.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스타트업(start up)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교류에 나설 전망이다.

내년은 우리나라와 프랑스가 수교 130주년을 맞는 해다. 지난 3일 방한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4일 오전 서울 역삼동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를 찾았다. 한국의 창조경제 문화 핵심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직접 가까이서 보고 듣기 위해서다.

올랑드 대통령이 이틀간의 짧은 방한 일정 와중에도 디캠프를 찾은 것은 그만큼 프랑스 정부가 국내 스타트업 정책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

프랑스는 지난 2012년부터 '라 프렌치 테크(기술 프랑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디지털 육성 정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을 육성해 전세계로 뻗어나가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정책은 올랑드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는 플뢰르 펠르렝 프랑스 문화통신부 장관이 지난 2012년 디지털경제부 장관을 역임할 당시 시작됐다.

우리나라와 프랑스의 스타트업 육성책은 닮은 곳이 많다. 창조경제도 새로운 아이디어로 각 분야에 활력을 불어넣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타트업 육성을 통한 선순환으로 경제발전 기틀을 마련한다는 것도 라 프렌치 테크와 비슷하다.

초기 프랑스 스타트업들은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스타트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는 미국에서 대부분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프랑스도 최근들어 투자나 지원을 늘려가고 있는 것.

권하윤 이너스페이스 대표는 "프랑스가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잘 돼 있지만 미국보다는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에는 프랑스 정부도 스타트업 지원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미디어, 테크놀로지, 소셜 등 기술형 스타트업이 그 대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너스페이스는 이날 올랑드 대통령이 방문한 디캠프 행사에 초대된 가상현실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프랑스 현지 스타트업이다.

◆국내 기업들, 프랑스 타고 유럽진출 노려

올랑드 대통령은 와이퍼, 닷 등 디캠프 내 일부 스타트업 들에게는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일례로 디캠프에 입주해 있는 와이퍼는 자동차 탁송 및 세차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스타트업이다.

이 스타트업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공유 서비스 사업인 오토리브와 막대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능성도 점쳐졌다.

'오토리브'는 프랑스 파리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다. '공유'한다는 특성상 차량이 특정 지역에 몰릴 가능성이 크고 누군가는 차량을 탁배송 해야 한다는 점에서 와이퍼의 서비스 인프라와 찰떡 궁합이 될 수 있다는 것.

올랑드 대통령은 또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스마트워치 '닷'의 경우도 직접 제품을 만져보며 오랜 시간설명에 귀를 귀울이는 등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K팝 아티스트의 유럽 진출을 돕고 있는 마이뮤직테이스트 소개 시간에는 아이돌 그룹 블락비와 만나 더 오랜 시간을 할애하기도 했다.

특히 이날 네이버가 프랑스 정부와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으면서 국내 스타트업에게 유럽 진출의 기회가 열릴지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는 이 협약 이후로 프랑스 현지 콘퍼런스 참가시 국내 스타트업을 동행하거나 프랑스의 스타트업을 국내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D2 스타트업 팩토리'에 합류시키는 등 교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프랑스의 스타트업 관련 협회나 투자처를 국내 스타트업과 연결하는 등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프랑스 정부와의 협약은 네이버가 국내 스타트업의 유럽진출 교두보가 된다는 의미가 있다"며 "네이버의 플랫폼이 양국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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