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코스닥에 도전한다-6] 거원시스템, MP3에서 MOD로

거원시스템(대표 박남규)은 통합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와 MP3플레이어로 잘 알려진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 벤처기업이다.

해외수출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고 지난 95년 설립된 이래 단 한번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고 매년 흑자를 냈을 만큼 기업 내용도 알찬 회사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토탈 솔루션 제공

이러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거원시스템은 몇번의 변화를 거치며 꾸준히 성장해 왔다.

첫 히트작은 멀티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였다. 제트오디오는 이미 97년 일본 해외 유명 PC 메이커인 NEC와 후지쯔사로부터 기술력을 인정받고 번들로 판매돼 로열티를 받고 있다.

2000년 9월부터 출시하기 시작한 휴대용 MP3 플레이어인 iAUDIO는 출시 2년이 지나지 않아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효자 품목. 기본기능과 개성있는 디자인, 저렴한 가격에 초점을 맞춘 보급형 기종으로 시작해 현재 하이엔드용의 고급형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시대의 흐름인 무선인터넷 분야에도 일찌감치 진입한 상태다. 국내 최대 망사업자인 SK텔레콤의 기술력 검증과 인증으로 선도 업체로 자리잡아 무선인터넷 콘텐츠,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IMT-2000 서비스 개시에 대비하여 새로운 음반시장으로 성장할 MOD(Music On Demand) 서비스 부분에서는 다수의 유력 음원 공급업체(음반기획사)와 손잡고 국내 최대의 휴대폰 가입자를 보유한 SK텔레콤에 음원 제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이와 관련 SK텔레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2001년 12월 SKT 베스트 파트너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마디로 거원시스템은 디지털 멀티미디어의 콘텐츠, 소프트웨어, 하드웨어를 망라하는 토탈 솔루션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MP3와 무선인터넷의 강자

휴대용 MP3 플레이어인 iAUDIO, 통합 멀티미디어 재생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 무선인터넷 MOD (Music On Demand) 서비스 등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컨텐츠의 3각 구도 마련했다. 특히 최근에는 MP3플레이어 사업과 무선인터넷에 역량을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과는 국내 무선인터넷 시장 초창기부터 CP/IP 용 개발자 툴, 부가단말기 게이트웨이 서버, GVM 다운로드 서버, 각종 과금관리 및 통계서버 등 다양한 무선인터넷 솔루션을 개발해왔다.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서비스인 컬러링 서비스에 ‘7700 iAUDIO’ 라는 브랜드로 진출했고 SK텔레콤의 ‘쥰’ 서비스에 음악, 영화, 라이브 벨, 라이브 스크린 등 각 분야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콘텐츠 포탈 사이트인 ‘아이오디오닷컴’(www.iaudio.com)을 통해 각종 유무선 컨텐츠 및 MP3 플레이어 ‘아이오디오’ 고객을 대상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전개하고 있다.

카툰 3D 아바타 채팅 게임 서비스인 ‘파티파티’(www.partyparty.co.kr)를 2003년 3월에 오픈해 온라인 게임 시장도 개척하고 있다.

거원시스템은 앞으로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의 판매 및 개발, 프로모션을 미국 현지에서 수행할 예정이며, 제트오디오를 디지털 콘텐츠와 연계해 세계적인 소프트웨어 음악 포털로 성장해갈 계획이다.

◆세자리수 매출성장

거원시스템의 매출은 매년 100%~200% 고속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앞으로도 핵심기술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분야 진출과 해외시장 개척으로 인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로열티 베이스로 수익을 얻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가지고 있고, 휴대용 MP3 플레이어 iAUDIO와 함께 벨소리, 컬러링 서비스 및 MOD 등 무선인터넷 서비스 산업의 성장에 따라, 매출에 따른 수익성 또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168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2001년 대비 100% 성장을 기록했다.

매출이 증가하며 순이익도 급속히 늘어 지난해에는 지난 2000년에 비해 200%나 많은 순익을 거뒀다.

사업분야별로는 급속히 성장중인 MP3플레이어 부분이 73%, 무선인터넷이 23%, 제트오디오가 4%의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매출목표도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증가한 35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중 휴대용 MP3플레이어는 지난해 매출 122억원보다 120% 이상 늘어난 27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초고속 무선인터넷망을 기반으로 하는 주문형 음악서비스(MOD), 컬러링, 벨소리, 노래방 등에서는 지난해보다 60% 이상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이밖에 간판 소프트웨어인 제트오디오는 최근 신버전 출시로 올해 시장의 도입기를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하고 있고 신규 사업인 3D 아바타 채팅게임 ‘파타파티(www.partyparty.co.kr)’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거원시스템은 지난 1분기에 59억1천만원의 매출액과 10억9천만원의 영업이익 11억5천만원의 당기 순이익을 올렸다.

▲2000년 제품별 매출 비중

▲연도별 매출 및 순익 추이

◆ 소리바다분쟁으로 MP3 '활기'

현재 국내 MP3플레이어 시장은 삼성전자, 디지털웨이,현원, 엠피맨닷컴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초기 낮은 시장 진입 장벽으로 수많은 업체가 참여했으나 현재는 이들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거원시스템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11.1%정도 수준. 올해들어서는 15%대로 집계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해외에 수출한 대수만도 3만1천대나 된다.

올해 MP3플레이어 업체에서 눈여겨 볼점은 음반업계와 소리바다와의 분쟁에서 법원이 MP3플레이어의 가장 주된 콘텐츠원인 소리바다의 손을 들어준 것.

소리바다가 불법이 아니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옴에 따라 앞으로 소리바다는 물론 타 P2P업체의 서비스들도 활기를 띌 전망이다.

덩달아 MP3 음악 파일을 저장해 감상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 제조 업체들의 매출도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아직 MP3파일을 비롯한 온라인 음악시장과 오프라인 음악시장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향후의 갈등 관계에 따라 MP3파일의 유통에 걸림돌이 생길경우 매출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무선인터넷 사업은 망사업자인 SK텔레콤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또한 경우 지극히 낮은 진입장벽과 과다 경쟁으로 수익성 하락 여지를 안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만도 682개 CP가 난립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거원은 SK텔레콤 외에 KTF나 LG텔레콤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컬러링과 벨소리 등에 한정된 콘텐츠를 다양화할 계획이다.

물론 CDMA 2000-1x EV-DO 서비스와 IMT-2000같은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의 보급이 2002년부터 본격화됨에 따라 멀티미디어 콘텐츠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것은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고속 무선인터넷 기반의 MOD(Music On Demand : 주문형 음악 판매)사업 및 VOD(Video On Demand : 주문형 비디오 판매)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만큼 적잖은 수혜도 기대된다.

제트오디오는 현재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일본지역 판매대행사와의 관계 악화로 신제품 개발이 지연되고 있고 매출도 급감한 상태다. 거원은 이 판매대행사와 현재 소송을 진행중이며 대행사 변경을 추진중이다.

◆ 공모 예정가 4천500~6천원

거원시스템과 주간증권사인 동양종합금융증권은 공모예정가를 4천500~6천원으로 결정했다.

6천원을 기준으로 공모후 자본금과 지난해 실적으로 환산한 거원시스템의 PER은 약 8.6배 수준이다.

비교 기업들의 PER이 9~10배 정도에 형성된것과 비교하면 크게 할인된 상황은 아닌 만큼 급격한 주가 상승을 기대하기는 무리인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공모예정가격 결정에서 한가지 아쉬운 점은 코스닥 등록 기업중 MP3플레이어 관련 기업이 없는 관계로 연관관계가 떨어지는 업체들이 비교대상에 올랐다는 점.

비교대상 기업은 아이디스,코디콤,DM테크닉스, 현대디자탈테크 등 DVR과 셋톱박스 업체들이었다.

지난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했던 무선인터넷 관련 기업들은 비교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최근 유무선인터넷이 코스닥시장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분을 무조건 제외한다는 것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빠르게 성장중인 유무선 인터넷 업종의 PER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만큼 이를 PER 산정에 적용할 경우 10배 정도의 PER 까지는 상승여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무선인터넷 부분의 매출이 MP3플레이어를 넘어설 경우에는 추가적인 기업 가치 상승도 예상해 볼 수 있다.

PER산정과는 별도로 매출과 순이익을 얼마만큼 확보하는지가 향후 주가 향방에 결정적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7월초 등록 직후는 2분기가 마감된 시점인 만큼 2분기 실적 호전 여부에 따라 향후 주가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향후 디지털웨이, 현원 등 경쟁업체들이 코스닥에 진입할 경우에는 동반 테마 형성대 기대해 볼 수 있다.

◆ 회사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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