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家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는 누구?

[장유미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형이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사진)이 향년 84세를 일기로 중국 베이징에서 14일 오전 9시 39분 별세했다.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2012년 12월 일본에서 폐암 2기 진단을 받고 폐의 3분의 1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듬해 말 암이 부신(콩팥 위에 있는 내분비 기관)으로 전이돼 그동안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항암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머물며 투병생활을 해왔다.

이병철 삼성 창업주는 이맹희·이창희·이건희 등 아들 셋과 이인희·이숙희·이순희·이명희 등 딸 넷을 뒀다. 이병철 창업주 사후 그의 자녀들 중 이맹희 전 회장은 제일제당 관련 기업을, 이명희 씨는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았다. 이인희 씨는 한솔그룹 고문으로 있다.

◆'삼성가 정통성' 비운의 황태자

이맹희 전 회장은 삼성가 장남이었지만 삼성그룹 회장에는 동생 이건희 회장이 오르는 등 이 문제로 최근까지 재산다툼을 벌이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이 전 회장은 1970년대 중반 이후 부친 이병철 회장과 사업에 대한 의견차로 소원해졌으며 이 때부터 가족과 별거하며 별도의 삶을 살았다. 또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3남 이건희 회장에게 밀려나 '비운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이맹희 전 회장은 지난 1993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 관한 회상록 '묻어둔 이야기'를 출간하기도 했다.

또 지난 2012년 이건희 회장을 상대로 약 7천100억 원 규모의 상속 소송을 제기했으나 1·2심 연달아 패소했고, 지난해 2월 상고를 포기했다.

이 전 회장은 이건희 회장에게 삼성생명 주식 425만9천여주, 삼성전자 주식 33만7천여주, 이익 배당금 513억원 등 총 9천400억 원 규모의 재산을 인도하라고 청구했으나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맹희 전 회장은 손복남 CJ고문과 결혼해 자녀로는 딸인 이미경 CJ그룹 부회장과 아들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 등을 뒀다.

그러나 장남인 이재현 CJ회장 역시 현재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가운데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2심까지 실형을 선고받았다. 또 동생인 이건희 삼성 회장 역시 급성심근경색으로 수술을 받은 뒤 1년째 입원 치료중이다.

이맹희 제일비료회장은 ▲1931년 6월 20일생 ▲경남 의령군 정곡면 중교리(경주 이씨) ▲서울 수송국민학교 입학, 대구 수창국민학교 졸업 ▲경북중학교(6년제) ▲1951년 동경농업대학 입학 ▲동경농업대학 대학원 ▲1956년 12월 1일 결혼 ▲1957년 2월 미국 유학, 미시건주립대 대학원 경제학박사(공업경영학) ▲1960년 귀국, 한일은행 근무 ▲1964년 안국화재 이사 ▲1967년 미풍산업 상무 ▲1968년 2월 삼성물산 부사장, 미풍산업 부사장, 성균관대학재단 상무 ▲1968년 4월 중앙일보 부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 ▲1968년 전자산업 착수, 삼성전자 부사장 ▲1968년 10월~1970년 5월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사장 ▲1973년 17개 직함 3개로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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