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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컴, 신화는 계속된다 - 상] 재도약의 엔진 가동 시작


 

2002년은 닷컴업계에는 잊을 수 없는 한해였다. 연 초부터 터진 벤처 비리는 '모럴해저드' 공방으로, 바닥없는 추락은 '공멸'로 치달았던 2001년의 악몽을 재연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닷컴의 성장엔진은 멈추지 않았다. 매출과 흑자전환 등 소중한 결실을 맺으며 '닷컴위기론'을 신화로 재 창조해 낸 것. 모진 시련을 뚫고 IT 중심을 향해 새로운 레이스를 준비중인 닷컴기업의 현주소와 2003년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시가 총액 4천억원, 매출 3천억원, 순익 600억원. 2002년 닷컴기업 대표주자인 다음커뮤니케이션, NHN, 롯데닷컴, 엔씨소프트 등이 일궈낸 연말 성적표다.

각종 게이트와 벤처비리로 얼룩졌던 시기에 이뤄낸 결실인 만큼 그 열매는 더욱 달고 값지다.

IT 변두리에서 다시 그 중심으로 부활에 성공한 이들 기업들은 혹독한 시련기를 거쳐, 웬만한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을 기초체력과 성장엔진도 갖췄다.

2003년 새해에도 이들의 '신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 때문이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은 없다

닷컴 주의 부활을 보여줬던 2002년이 업계 성장을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여겨지는 것은 산적한 악재 속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기 때문이다.

연초에 터진 패스21 윤태식 게이트를 시작으로 프리챌 전제완사장의 주금 가장 납입 사건까지 닷컴가의 시련은 그 정점으로 치달았다.

이 과정에서 끝내 새롬기술 오상수 사장, 넥스텔 김성현 사장 등 1세대 스타CEO 들이 과거속으로 사라졌고 벤처거품 붕괴로 11월말까지 '벤처'간판을 뗀 업체는 2천300여개에 달했다. 이중 상당수는 휴업, 폐업 등으로 도산한 경우다.

코스닥에 화려하게 입성했으나 적자를 면치 못한 기업도 255개로 늘었다. 이는 전체 코스닥 등록업체 중 30%를 웃도는 수치다.

코스닥 등록에 따른 시세 차익으로 졸지에 재벌 CEO 반열에 오르던 '전설'도 과거 속으로 사라졌다. 등록 자체가 '좁은문'이 되면서 신청업체중 40%만이 코스닥에 이름을 올렸다. 총 심사대상에 오른 303개중 165개가 코스닥의 높은 문턱에 쓴잔을 마신 것.

그러나 이같은 시련 속에서도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매출 2천억원 돌파라는 대박을 터트렸다. NHN은 매출 740억원을 기록했고, 새해에는 매출이 그 2배인 1천3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1천500여억원의 매출을 올린 엔씨소프트는 순이익만 6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넷마블은 2002년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순익 규모도 당초 목표를 크게 웃도는 158억원의 결실을 거둬냈다.

전자상거래시장에서도 롯데닷컴 등이 매출 3천억원, 순익 20억∼30억원의 흑자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새해는 4천억을 겨냥한 레이스에 나서는 등 닷컴의 성공신화는 계속되고 있다.

매출과 수익구조 개선이라는 결실을 맺으면서 NHN, 웹젠 등은 코스닥 입성에도 성공했다. 특히 NHN의 경우 등록과 함께 시가총액 4천억원을 찍으면서 단번에 다음커뮤니케이션을 위협하는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비좁은 코스닥을 넘어, 거래소 이전을 추진하는 등 실적좋은 업체들의 성공담은 코스닥을 뜨겁게 달구면서 이재웅 다음 사장, 이해진 NHN 사장 등과 함께 닷컴가 왕좌를 고수했다.

이 뒤를 넷마블 방준혁사장, 네오위즈 박진환 사장 등 2세대 주자들이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공격적인 전략에 나선 마이클럽과 SK커뮤니케이션즈, A3의 시범서비스에 나선 액토즈소프트와 모바일 게임업체 엠드림이 성공신화 후발주자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인터파크, 한솔CS클럽, SK디투디 등도 주목할만한 닷컴주로 부상중이다.

◆공룡닷컴 탄생 초읽기, 신화는 계속된다

지난해 닷컴들이 매출 1천억원, 순익 100억원 등 성장기반을 마련한 만큼 올해는 새로운 성장엔진 확보를 위한 사업다각화 등 제 2도약이 기대된다.

특히 시장 수위자리를 지키려는 선두업체와 후발업체간 각축전과 함께 게임과 포털 전자상거래 영역이 급속히 허물어지면서 3가지 핵심 수익모델을 병행하는 '공룡닷컴'의 출현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네이버와 한게임이 합병한 NHN이 기대주로 떠오르면서 이같은 병행전략은 시장에서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네오위즈 역시 세이게임의 유료화 성공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 매출 400억원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다음도 다음쇼핑 매출이 1천억원을 넘어서면서 매출규모를 키우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처럼 사업포트폴리오에 시장 검증을 거친 게임 쇼핑 등 수익모델을 추가, 매출 확대를 꾀하려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쇼핑에 이어 게임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며 이 외에도 미디어, 온라인 구인구직 등 신규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넥슨, 넷마블과 같은 게임업체들도 인터넷사업에 눈을 돌리며 '엔터테인먼트포털'을 지향하고있다.

수익모델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 연말 새롬기술의 프리챌인수, 우선인수 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네띠앙 등 M&A 신호탄이 오르면서 인수 대상으로 거론중인 다모임, 싸이월드 등도 새주인을 찾아 시장공략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닷컴업계 성장성에 주목, 시장에 이름을 올린 대형 통신업체의 공세도 올해는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

SK텔레콤의 라이코스 인수로 탄생한 SK커뮤니케이션즈는 올해 포털 2위자리를 노리고 있고 네이트몰을 통한 쇼핑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콤 역시 자회사인 DMI와 심마니를 합병, 데이콤엠아이로 시장 공략 기치를 올렸고 하나로통신 역시 하나넷과 드림엑스의 통합법인인 하나로드림을 출범, 포털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올해는 이들 3대 통신업체의 포털시장을 둘러싼 3파전도 새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또한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성'을 확인, 새롭게 인터넷쇼핑몰 시장에 뛰어든 현대홈쇼핑의 'H몰' CJ홈쇼핑의 'CJ몰' 등의 진입 가속화와 T커머스의 등장 등 선발업체와 후발업체간 황금시장을 둘러싼 업계 재편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팀 intern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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