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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메모리 DB '변방에서 중심으로'


인메모리 DB 확산 본격화, DB 공급업체들 잇따라 인메모리 대응

[김관용기자] 제한적으로 활용돼 왔던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DB)가 DB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빅데이터의 빠른 분석과 처리가 화두가 되면서 주요 DB 업체들은 잇따라 인메모리 DB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메모리 DB는 전통적인 디스크 기반의 스토리지 대신 메인 메모리(D램)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제품이다. 필요한 정보를 메모리 상의 색인(index)으로 검색해 데이터 검색 시간을 단축시킨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인메모리 DB 기술은 기가바이트(GB) 정도의 용량만 지원했기 때문에 특정 업무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됐었다. 그러나 최근의 인메모리 기술은 대용량병렬처리(MPP) 기반의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로 진화해 수십 페타바이트(PB)에 이르는 업무지원이 가능해졌다.

메모리를 활용한 인메모리 DB 는 아직 디스크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특히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디스크 DB 를 대체하기에는 위험 부담이 큰게 사실이다. 따라서 당장에 급격한 시장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DB 업계는 인메모리 DB 가 궁국적으로는 디스크 기반의 DB 를 상당 부분 대체해 나갈 것으로 판단한다. 과거 관계형 DB(RDBMS)가 오랜 기간을 거쳐 안정화됐던 것처럼 인메모리 DB 또한 메모리에 최적화된 DB 관리 기술의 발전과 메모리 성능 향상, 가격 하락 등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인메모리 DB 시장에서는 통신사의 빌링(billing)이나 증권사의 주문 시스템과 같이 빠른 트랜잭션 처리가 필요한 업무를 중심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전사적자원관리(ERP) 버전 업데이트시 DB 교체나 데이터웨어하우스(DW) 고도화를 위한 수요도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IDC 측은 "고성능의 질의 및 분석을 위한 인메모리 DB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빅데이터의 빠른 분석이나 처리를 위한 인메모리 DB 활용도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인메모리 DB 시장을 잡아라'

국내 시장에서도 인메모리 DB가 핵심 제품으로 부상하면서 SAP 외에도 대부분의 DBMS 공급업체들이 메인 메모리 DB를 업데이트 시키거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적용을 통해 처리 속도를 향상시킨 DBMS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SAP는 'SAP 하나(HANA)'를 통한 실시간 비즈니스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인메모리 DB에 가장 공을 들이는 벤더 중 하나다.

SAP코리아에 따르면 SAP 하나는 현재 실시간 분석이나 OLTP 업무에 주로 적용되고 있다. SAP 코리아는 향후 메모리 가격의 하락과 메모리 기반 DB 관리 기술 향상 등으로 기존 디스크 DB를 점차 대체해 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AP가 갖고 있는 애플리케이션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시너지를 내 DB 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킨다는 포부다.

DB 시장 강자인 오라클도 메모리를 활용한 DB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 인메모리 DB 제품인 '타임스텐 11g R', '엑사데이터 X3 데이터베이스 인메모리 머신', '엑사리틱스', '오라클 DB 인메모리 옵션'을 통해 인메모리 DB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중 오라클 DB 인메모리 옵션은 SAP가 하나와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해 제공하는 것을 견제하는 솔루션이다. 오라클 DB와 SAP 애플리케이션 조합이 시장의 대세이기 때문에 SAP의 DB 시장 공략에 인메모리 옵션을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국내 DB 시장에서 신흥세력으로 떠오르는 마이크로소프트(MS)도 인메모리 DB 대열에 합류한다. MS는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MS SQL 서버 2014 제품에 OLTP 용 인메모리 기능을 별도의 비용없이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신제품의 인메모리 기능은 기존 SQL 서버 제품을 이용해 왔던 고객들이 추가 비용없이 인메모리 기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 기존 고객의 이탈을 막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IBM 또한 '블루 액셀러레이션' 기술이 적용된 'DB2 10.5'를 출시하며 메모리에 최적화시킨 DB 관리를 제안하고 있다. 다른 벤더와 마찬가지로 메모리를 활용해 빠른 분석과 트랜잭션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다.

◆국내 DB 업체들도 인메모리 DB 시장 정조준

해외 기업들 뿐 아니라 국내 DB 업체들도 잇따라 인메모리 DB를 출시하며 외산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알티베이스의 HDB 제품은 OLTP 외에도 온라인분석처리(OLAP) 워크로드 영역을 겨냥한 솔루션이다. 최신 버전인 HDB V6 R2는 액티브 클러스터 기능을 강화했으며 대용량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패러렐(Parallel) 기능도 추가됐다. 또한 하둡 커넥터를 통해 제품을 OLAP 업무에 특화시켰다.

알티베이스는 또한 기존의 인메모리 DB 기술을 개선시킨 XDB를 출시했다. XDB는 초고성능을 필요로 하는 업무에 적용돼 비즈니스 속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솔루션이다.

티베로도 '티베로6' 제품을 통해 인메모리 DB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티베로6는 인메모리 DB 와 디스크 DB 를 결합해 인메모리 DB가 갖는 용량의 한계와 디스크 DB의 성능 한계를 극복했다. 데이터 처리 속도 요구에 따라 메모리와 디스크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려는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제품이다.

인메모리 DB 기업으로 출발한 리얼타임테크는 '카이로스 스페이셜(KAIROS Spatial)'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카이로스 제품은 모든 데이터를 메모리상에서 처리해 기존 디스크 DB 의 입출력 과정에 따른 성능 저하를 해결한 제품이다.

리얼타임테크 관계자는 "카이로스 스페이셜은 기존 인메모리 관계형 DB 기능에 공간 정보처리 기능을 더한 것으로 세계 첫 상용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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