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테크 리뷰]소니 올인원 워크맨 'MP3P의 미래'


[민혜정기자]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MP3 플레이어(MP3P)가 '서랍 속 유물'로 전락하고 있다. 신곡이 발표되면 30초만에 이를 스트리밍으로 들어볼 수 있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시대에도 소니는 꾸준히 MP3P를 출시하고 있다. MP3P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탑재하고 방수 기능을 장착하는 등 끊임 없이 실험하고 있다. 최근엔 헤드폰에 MP3P 기능을 내장한 올인원 워크맨(MP3P)을 내놨다.

소니는 왜 MP3P를 버리지 않는걸까? 스마트폰 때문에 MP3P에 눈을 돌리지 않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세울 수 있을까? 그 해답을 풀기 위해 소니의 올인원 워크맨(NWZ-WH303)을 써 봤다.

1. 디자인

NHZ-WH 시리즈의 겉모양은 헤드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헤드폰 하우징 부분(귀에 갖다 대는 부분)에 조작 버튼이 달려 있을 뿐이다. 헤드폰 하우징이 라운딩 처리가 된 사각형으로 상하좌우로 약 90도 회전이 된다. 덕분에 스피커로 활용할 땐 원하는 방향에서 소리를 나오게 할 수 있다. 헤드폰 안쪽 면은 부드러운 인조 가죽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편안했다.

2. 기능

올인원 워크맨은 언뜻 보기엔 일반 헤드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기능 면에선 확연히 다르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헤드폰안에 내장메모리가 들어가 있고, 스피커가 달려 있다는 점이다. 덕분에 MP3P 뿐만 아니라 스피커로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오디오 케이블을 연결해 '헤드폰'으로 쓸 수도 있다.

실제로 많이 활용하게 되는 기능은 MP3P였다. 코원의 4GB짜리 iAUDIO MP3P 이후 오랜만에 MP3P를 이용하다보니 헤드폰에 MP3 파일을 넣는 과정이 다소 귀찮긴 했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걸어나딜 때 헤드폰만 있으면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편리했다.

헤드폰 하우징 부분에 달린 온-오프, 재생-멈춤, 음질, 셔플, 워크맨-아웃풋 버튼 등으로 MP3P를 조작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가 별도로 없기 때문에 어떤 버튼을 눌렀는지는 음성으로 알려 준다. 예를 들어 '셔플' 버튼을 누르면 음성으로 '셔플 플레이'라고 알려준다. 헤드폰 어느 부분에 어떤 버튼이 달려 있는지 처음에 익숙지 않아 힘들었는데 일주일정도 사용하다보니 버튼을 조작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디스플레이가 없기 때문에 음악을 선택하는 게 다소 어려운 부분은 있다. 소니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에 음악을 1초 정도씩 들을 수 있는 재핀(Zappin) 기능을 지원한다. 재생 버튼을 1초 정도 지그시 누르면 재핀 기능이 활성화 된다.

그러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MP3P를 사용해왔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들었기 때문에 이 부분이 없는 MP3P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파일을 묶어서 폴더 별로 듣을 수도 없고, 다른 MP3P나 스마트폰이 제공하는 장르별·가수별 음악 듣기 기능이 별도로 제공되지 않아 아쉬웠다.

헤드폰을 오래 쓰고 있으면 귀가 아파지는데 이 때는 스피커 기능을 이용했다. '워크맨' 모드를 '아웃풋' 모드로 바꾸기만 하면 된다.

3. 음질

NWZ-WH30은 원음을 재현하는 '기본모드' 저음부분을 강조하는 '클리어 베이스' 모드, 중음과 고음을 섬세하게 들려주는 '클리어 페이즈' 모드를 지원한다. 헤드폰에 달린 '사운드' 버튼을 누르면 모드를 변환할 수 있다. 사운드 버튼을 누를 때마다 '오프', '원', '투' 같은 음성이 흘러나오는데 오프는 일반 헤드폰 모드, 원은 클리어 베이스모드, 투는 클리어 페이즈 모드다. 쿵쿵 거리는 비트가 강조된 음악을 좋아해서 '클리어 베이스 모드'로 힙합이나 댄스 음악을 들었는데 저음이 또렷이 잘 들렸다.

4. 사양

내부메모리는 4GB이며, MP3·WMA·AAC-LC 등 파일을 지원한다. 3분만 충전해도 60분동안 음악을 재생하는 '퀵차지' 기능도 제공한다. 완충하는 데는 2시간 걸리고, 20시간동안 음악을 들 수 있다. 무게는 일반적인 헤드폰과 비슷하다(292g)

5. 총평

소니의 올인원 워크맨은 MP3P로선 아쉬운 부분이 많다. 디스플레이가 장착되지 않아 기기를 다루기가 일반 MP3P나 스마트폰에 비해 편리하지 않은 점이 가장 큰 단점이다. 그러나 MP3P 본연의 기능을 강조해봤자 스트리밍과 고음질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상대하기엔 버겁다. 이제 MP3P는 틈새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소니의 이번 제품은 여행, 운동 등 특정 상황에 필요한 제품이다. 예를 들어 헤드폰 일체형 워크맨은 여행 시 특히 오랜 비행을 해야할 때 배터리 때문에 스마트폰을 오래 켜두기 힘들고, 이리저리 얽히는 '선'이 불편한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기기다.가격도 16만9천원으로 큰 부담은 없다. 소니의 이번 신제품은 MP3P 미래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기기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테크 리뷰]소니 올인원 워크맨 'MP3P의 미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