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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IT서비스 영역 파괴 본격화


[IT서비스 생존 키워드를 찾아라] 기업 M&A로 성장 가속화

[김관용기자] "2015년에는 IT서비스 기업이 아닌 전혀 새로운 모습의 기업으로 변화돼 있을 것이다"

SK C&C가 '국내를 넘어, IT서비스를 넘어(Beyond Domestic, Beyond IT Service)'를 비전으로 잡고 경계 없는 영역 파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시스템 구축과 IT아웃소싱은 물론 IT와 전혀 상관 없어 보이는 분야까지 손을 뻗쳐 새로운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있는 것이다.

SK C&C는 올해를 3년 단위의 네 번째 사업계획(4Th To-Be)의 원년으로 삼고 글로벌과 비(非) IT를 외치고 있다.

SK C&C는 지난 2003년부터 3년 단위의 사업계획(To-Be)을 수립중인데 첫번째 단계(1St To-Be)에서 IT서비스의 수행역량을 강화하고 체계화시키는 것이 사업목표였다면 두번째 단계(2Nd To-Be)에서는 역량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표방했다. 세번째 단계(3Rd To-Be)는 2Nd To-Be를 강화 발전시키는 시기였다.

그러나 네번째 단계(4Th To-Be) 단계에서는 그동안 쌓아왔던 역량을 넘어서는 변신을 주창하고 있다. SK C&C가 "4Th To-Be 시기는 기업 발전사에 아주 중요하고 의미 있는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SK C&C가 변신의 키워드로 영역 파괴와 글로벌을 선택한 이유는 IT사업만으로는 저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서는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SK C&C는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시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을 이종 산업에서 찾았다.

중고차 업체인 엔카네트워크 인수 이후 사업구조 개편을 본격화하는 SK C&C는 지속적으로 M&A를 추진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 IT 입은 엔카, 글로벌과 온라인 플랫폼으로 변신중

SK C&C는 IT 역량에 기반한 융합 서비스 분야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사례가 엔카네트워크 인수 합병을 통한 중고차 사업 기반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SK C&C는 지난 해 1월 엔카네트워크의 지분 91.74%를 686억 원에 인수하면서 엔카네트워크의 온라인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해외 시장으로까지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엔카네트워크 플랫폼에 고객관계관리(CRM)와 데이터베이스마케팅(DBM),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등의 IT를 접목시켜 글로벌 차원의 마케팅 플랫폼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엔카네트워크의 업종 특성상 이익률이 낮아 투자 여력이 없었고 별도법인(자회사)이라는 한계 때문에 SK C&C의 엔카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여의치 않았다. 이같은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합병이었다. SK C&C는 지난 5월 엔카네트워크를 흡수합병해 엔카 사업부를 구성했다.

합병 완료 이후 엔카 사업부는 기존 오프라인 유통 중심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온라인 플랫폼 기반 서비스 모델로 사업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중고차 시황 정보 서비스, 모바일 엔카, 스마트폰 차량 등록 서비스, 시세 및 차량 통계 정보 서비스 등이다.

이같은 노력이 딜러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으면서 '엔카닷컴(www.encar.com)'은 일평균 방문자 수가 20만 명에 달했고 중고차 등록 매물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등록 매물이 서비스 시작 이래 처음으로 100만대를 뛰어넘어 약 130만대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대비 1.4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SK C&C는 엔카의 글로벌화에 집중하고 있다. 해외 매출 3천억원 달성으로 호주의 카세일즈닷컴, 미국 이베이 및 카맥스를 뛰어 넘는 글로벌 온라인 중고차 마켓 플레이어로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엔카닷컴의 글로벌 버전인 '글로벌엔카'를 통해 영미, 러시아, 중국, 아랍, 스페인 시장의 고객 유입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며, 중고차 및 관련 상품의 해외 마케팅과 수출을 위해 전 세계 바이어를 연결시키는 '오토위니닷컴' 서비스도 시작했다.

SK C&C 한범식 부사장은 "카세일즈 닷컴과 이베이, 카맥스의 경쟁력을 하나로 묶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온라인 자동차 마켓 플레이스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엔카네트워크를 시작으로 SK C&C의 글로벌과 비(非) IT 사업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SK C&C "제2의 엔카 찾는다"

SK C&C는 엔카네트워크 인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엔카네트워크와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를 확인한 만큼 새로운 분야의 기업을 추가로 인수해 성장세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엔카네트워크는 SK C&C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 엔카네트워크 인수 이후 IT 분야 실적 하락에도 불구하고 IT를 입은 엔카 사업부의 실적 개선으로 SK C&C는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SK C&C의 전통적인 IT서비스 사업 부문은 2013년 상반기 6천64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00억원 가량 매출이 줄었다. 하지만 엔카 사업부인 유통부문 매출은 3천235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2천758억 원 매출액 대비 17%나 증가했다.

엔카 사업부의 성장세에 힘입어 SK C&C는 전년 동기 대비 3.5% 성장한 1조545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엔카네트워크의 경우 인수전인 2011년 매출액이 4천686억 원이었지만 인수 후인 지난 해에는 5천658억 원까지 증가해 2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매출 또한 2010년 256억 원에서 2011년 346억 원, 2012년 412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SK C&C의 IT 역량에 기반한 온라인과 모바일 사업과 서비스 강화로 영업이익은 2011년 125억 원에서 지난 해 191억 원으로 52.5%나 성장했다.

이같은 시너지를 확인한 SK C&C는 자사 역량을 결합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2의 엔카'를 물색하고 있다. M&A 대상 기업은 전 산업군이다.

SK C&C 관계자는 "엔카네트워크의 경우 SK C&C가 보유한 m-커머스 플랫폼과 그룹 관계사인 11번가의 e-커머스 플랫폼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중고차 매매 인프라를 온라인과 모바일 장터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추가 인수합병 기업 또한 SK C&C가 가진 역량과 결합해 최대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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