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올레TV 위협하는 푹에 '태풍 주의보'

KT경제경영연구소 스마트미디어 전략 고심


[강현주기자] 지상파의 N스크린 서비스 '푹'이 모바일을 넘어 스마트TV로까지 진출하자 IPTV 선두업체 KT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경제경영연구소가 스마트미디어 시장 전략 마련의 일환으로 '푹' 관련 스터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TV용 푹이 몰고 올 파장을 가늠해 향후 스마트미디어 시장의 전략을 세우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KT 관계자는 "TV용 푹이 올레TV의 사업모델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광범위한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아직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푹은 IPTV 1위 사업자로서 경계할 수밖에 없는 서비스"라고 말했다.

지난 2월말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에서 제공되는 푹은 지상파 및 지상파 계열 채널들의 다시보기(VOD)를 월 5천900원 정액제를 통해 '무제한'으로 제공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PC에서는 실시간 방송도 제공하지만 스마트TV에서는 현재 VOD만 제공한다.

◆"IPTV VOD보다 경쟁력 강해"

KT가 푹을 경계하는 것은 이 서비스가 IPTV 서비스와 직접적으로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IPTV의 VOD 전용 상품과 같은 시장을 놓고 경쟁한다.

현재 스마트TV용 푹 이용자 수는 3만여명이다. 올레TV VOD 전용상품이 지난 2월 말 기준 14만명인데 비해 아직은 위협이 될만한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TV용 푹이 이벤트를 펼치며 빠른 속도로 이용자 수를 늘려가고 있다.

올레TV 등 IPTV 업체들도 실시간을 뺀 VOD 전용 월 정액제 상품이 있지만 이 서비스는 본방송 후 1주일이 지나지 않은 콘텐츠는 건당 별도로 과금을 해야 한다. 반면 스마트TV용 푹은 월정액만 내면 본방 후 늦어도 그 다음날 업데이트 되는 VOD 콘텐츠를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다.

IPTV 관계자들은 VOD 전용상품이 현재 IPTV의 주력 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TV용 푹을 경계 대상 1호로 신경쓰지는 않는다. KT의 올레TV 전체가입자 420만명 가운데 VOD 전용 상품 가입자는 전체의 3%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많은 유료채널이 필요없는 IPTV 가입자들이 TV용 푹을 계기로 실시간 IPTV 서비스를 해지할 여지가 있다. 지상파 직접수신에 푹 서비스만 가입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

KT가 두번째로 우려하는 것은 푹으로 인한 '망 과부하'다. 자사 초고속 인터넷 망을 용량 제한 없이 쓰고 있는 가입자들이 TV용 푹으로 많은 양의 VOD를 볼 수 있다.

KT 관계자는 "향후 TV용 푹 가입자가 많아지면 트래픽 폭증을 유발할 우려도 간과할 수 없다"며 "스마트 미디어에 대한 제도적 정비도 완비되지 않아, 향후 업계의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KT, 미디어 주도권 쥐기 위해 저울질

푹 관계자는 "스마트TV 제조사 외에도 IPTV의 스마트 셋톱박스를 통한 스마트TV 서비스에도 TV용 푹 제공을 추진하고 있다"며 "하지만 콘텐츠 수급이 필요한 스마트TV 업체들과 달리 IPTV 업체들은 자사 사업모델과 유사하기 때문에 푹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IPTV 시장 지배력이 높은 KT는 셋톱프리 IPTV 등 스마트 미디어 시장 다변화의 흐름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재 KT를 제외한 경쟁 IPTV 업체들 모두 '셋톱프리 IPTV' 서비스를 준비중이다. LG유플러스는 국내 IPTV 업체 중 가장 먼저 '셋톱프리 IPTV' 인증을 받고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도 2분기 중 셋톱프리 IPTV를 상용화 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셋톱프리 IPTV는 셋톱박스 없이 스마트TV에 '앱'을 다운로드 해 IPTV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스마트TV 업체의 앱장터에 IPTV 업체가 '입주'하는 셈이다.

KT는 현재까지는 셋톱프리 IPTV 서비스 도입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지만, 물 밑에서 득실에 대한 검토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IPTV 업계 관계자는 "추격해야 하는 입장인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기존 IPTV 시장을 지키면서 스마트TV 중심의 IPTV 서비스도 확대해야 하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며 "미디어 주도권을 쥐기 위해 최상의 조합을 구상하고 있는 셈"이라고 해석했다.

강현주기자 jjo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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