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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체육진흥투표권 12년]②스포츠산업 '균형 발전'에 한 몫


[정명의기자] 체육진흥투표권(토토, 프로토) 사업이 국내에 도입된지 벌써 12년이 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이 수탁 사업자인 스포츠토토를 통해 체육진흥투표권 발행을 시작한 것이 2001년 9월의 일이다.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이 시작되면서 스포츠를 보는 재미가 더해졌다. 직접 경기 결과를 예측해 베팅이 적중할 경우 배당금을 받을 수 있어 팬들의 경기에 대한 몰입도가 높아졌다. 특히 야구, 축구에 비해 대중적 관심이 낮은 농구, 배구, 골프 등의 종목에서는 토토-프로토 발행이 팬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큰 요소 가운데 하나다.

스포츠를 즐기는 재미가 늘어난 것과 함께 체육진흥투표권의 또 하나 중요한 기능이 있다. 바로 베팅으로 발생하는 수익으로 국민체육기금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조성된 기금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국내 스포츠산업의 균형 발전에 적잖게 이바지하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의 수익금은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1년 7억원이었던 수익금이 2010년에는 5천억원을 돌파했다. 그동안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수익금으로 2002년 월드컵 조직위 운영비, 월드컵 경기장 건립비, 공공체육시설 개보수 비용 등을 지원했다. 국민체육진흥기금으로는 2001년부터 2011년까지 무려 1조9천331억원이 배분됐다.

전액 스포츠 발전을 위해 사용되는 수익금 중 가장 큰 비중으로 할애되는 것이 국민체육진흥기금이다. 수익금의 78%를 차지할 정도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국민체육진흥기금을 통해 생활체육과 전문체육 및 장애인체육을 육성하고, 국제 교류를 증진시키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인기종목이라고 할 수 있는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을 통해 조성한 기금을 비인기종목을 위해 사용했다. 스포츠산업의 고른 발전을 위해서였다. 인기종목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관심과 지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인기종목에는 국민체육진흥기금의 지원이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인기와 지원이 인기종목에만 편중되는 것은 스포츠산업의 균형적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비인기종목의 열악한 환경은 선수들의 이탈을 가속화시키며 해당 종목의 황폐화를 부른다. 세계적인 스타로 탄생한 박태환(수영), 김연아(피겨)와 같은 선수가 또 나오게 하기 위해서는 비인기종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은 필수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이클, 마라톤, 펜싱, 카누, 여자축구, 다이빙 등 총 6개의 비인기종목 선수단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2011년 10월에는 핸드볼경기장을 개관해 또 한 번의 '우생순 신화'를 꿈꾸고 있다.

특히 펜싱이 2012년 런던올림픽 최고의 효자종목으로 떠오른 데에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뒷받침이 크게 한 몫을 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남자 사브르 단체전의 4명 중 3명이 국민체육진흥공단 소속의 김정환, 오은석, 구본길이었다. 펜싱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획득했다.

수탁사업자인 스포츠토토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스포츠토토는 비인기종목 활성화를 위한 '스포츠, 편식하지 마세요'라는 캠페인을 펼치는 한편, 유망주들을 후원하는 '토토 도네이션' 프로그램을 기획해 시행하고 있다. 체육진흥투표권의 발행 주체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지만 실무자 격인 스포츠토토의 노력도 간과할 수 없다. 비인기종목의 지원 외에도 스포츠토토는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를 통해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수익금이 비인기종목을 위해서만 쓰이는 것은 아니다. 토토와 프로토가 발행되는 대상 종목인 야구, 축구, 농구, 배구, 골프 등도 당연히 지원을 받는다. 사실상 수익금을 만들어내는 이들 5종목 역시 저변을 확대하고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재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수익금의 10%를 각 대상종목에게 지급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순위 5위에 오르며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이미지를 굳건히 했다. 2012시즌 프로야구는 사상 처음으로 700만 관중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스포츠산업의 균형 발전이라는 어려울 것만 같던 과제가 지난 12년 동안 조금씩 풀려나간 결과다. 그 뒤에는 체육진흥투표권 사업의 든든한 지원이 숨어 있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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