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DVR 기획시리즈-5, 끝] "DVR 업계에 남겨진 과제들"


 

DVR 업계에는 요즘 중국 시장 진출이 화두다.

세계 무대에서 평가 받으면서 매출 1∼2천억원의 기업으로 도약하려면 우선 만리장성을 넘는 게 관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 대한 업계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으로 상당히 조심스럽다. 모 기업의 임원은 중국 시장에 진출해 남는 장사하기가 혀를 내 두를 정도로 어렵다고 한다.

그 이유 중에 하나가 제품에 대한 모방이나 도용이 심해 피해를 보기 십상이기 때문이라는 것.

코디콤의 안종균 사장은 "중국 시장은 카피(Copy)가 지독하기로 소문난 시장"이라면서 "현지로 나가는 제품에 대해 하드웨어적으로 보안장치를 별도로 설치해야 할 만큼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며 눈을 감았다.

안 사장은 또 "현재 우리 제품에 대해 복제한 업체까지 정확히 알고 있지만 갖가지 으름장을 놔도 소용이 없다"며 "골치 아픈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코디콤은 최근 5천개의 보안장치를 비용을 들여 사와 자사 제품에 설치하는작업을 추진 중이다.

외국 기업에 인색하고 자국기업 보호에만 철저한 중국 공안당국에 대한 쓴 소리도 있다.

이스턴정보통신의 남구현 이사는 "중국 공안 당국에 수사를 의뢰해도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면서 "웬만한 사안이 아니면 우리 같은 중소 업체들의 얘기는 씨도 먹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훠엔시스 박창인 전무는 "중국 정부가 이러한 문제에 대해 아예 눈을 감아 주거나 오히려 자국 기업보호를 위해 우수 기술인력으로 기술도용을 도와주고 있을 정도"라며 "기판을 회 뜨듯이 떠서 그대로 복제하는 형국"이라고 전했다.

업계의 정서가 중국 시장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지만 이런 장벽을 넘지 못하면 세계 선두자리를 지킬 수 없다는 우려도 많다.

특히, 중국의 경우 2008년 올림픽 경기를 앞두고 이미 올림픽준비위원회가 3단계에 거친 건설붐이 불면서 경기장, 호텔, 교도소 등 어마 어마한 DVR 수요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진출을 미룰 수만은 없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에스엠아이티 양준석 상무는 "대형 건설업체와 동반진출을 시도하거나 동종 업체간 공동 진출을 모색하다면 보다 유리한 입지에서 계약을 체결하거나 위험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어차피 거쳐야 할 수순이라면 철저한 대비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아직 중소기업 수준에 머물고 있는 국내 DVR 업계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해 불모지 시장 개척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내 DVR 업계에게는 세계 시장 1위라는 지위에 맞게 공격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펼쳐야 하는 과제 이외에 영상압축 및 전송기술을 기반으로 한 DVR의 특성을 십분 활용해 고부가가치 연계사업으로 진출하는 비즈니스도 제기되고 있다.

예를 들어, 향후 방송과 통신의 융합으로 폭발적인 수요가 예상되고 있는 개인동영상저장장치(PVR) 등은 현 DVR 장치와 기술적 유사점이 많아 DVR 업계가 차세대 아이템으로 고려해 볼만하다는 제안이다.

이밖에, 올해 800억원에서 1천억원 규모가 예상되는 내수 시장에서 과도한 경쟁을 배제하고 국내 업체간의 수익보전을 지탱하는 것도 세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우리 DVR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이다.

업계 전문가는 "DVR 산업이 변화하는 방향에 맞춰 국내 업체들도 기술흐름을 쫓아 적기의 제품 개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특히,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마케팅 채널을 강화하고 이에 걸맞는 수익구조를 유지하기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DVR 기획시리즈-5, 끝] "DVR 업계에 남겨진 과제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