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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올림픽전사, 마음을 담은 편지]조혜정이 메달 도전 후배들에게


한국여자배구는 구기종목 사상 한국의 첫 올림픽 메달을 땄다. 36년 전인 몬트리올 올림픽이었다.

당시 한국은 3, 4위전까지 올라 헝가리를 맞아 세트스코어 3-1(12-15 15-12 15-10 15-6)로 승리를 거두면서 감격적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랠리포인트제도가 올림픽에 적용된 건 2000 시드니 올림픽이 처음이다. 그 이전 대회까지는 15점 사이드아웃제로 경기가 진행됐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은 마지막 5세트에서만 랠리포인트가 시범 적용됐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올림픽에 참가한 8개 팀 중에서 신장이 가장 작은 편에 속했다. 구소련, 헝가리, 동독, 페루, 쿠바를 비롯해 개최국 캐나다와 견줘 신장에서 열세는 뚜렷했다. 그러나 한국은 이 대회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강호들을 상대로 매운맛을 보여줬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구소련, 동독, 쿠바와 B조에 속했다. 첫 상대 소련에게 1-3으로 졌으나 동독과 쿠바를 상대로 각각 3-2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올랐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준결승에서 당시 세계 최강 전력을 자랑하던 일본을 상대로 선전했다. 일본은 참가 팀들을 상대로 두 자릿수 실점을 한 적이 없었지만 한국과 치른 준결승전 첫 세트에서 15-13으로 간신히 승리를 하는 등 고전했다.

한국은 '나는 작은 새'라는 별명을 얻은 조혜정(전 GS 칼텍스 감독)을 중심으로 백명선, 변경자, 차희숙, 정순옥, 이순복, 이순옥, 마금자, 박미금, 윤영래, 유정혜, 유경화 등 12명의 선수들이 똘똘 뭉쳐 자랑스러운 성적을 냈다.

이번 런던올림픽에 참가하는 12명의 대표선수들은 선배들의 영광을 재현해 다시 한 번 메달을 따내려 한다. 조혜정 전 감독을 포함한 몬트리올올림픽 당시 대표팀 선수들은 지난 12일 열린 여자배구대표팀 출정식에 참석해 후배 선수들을 격려했다. 조혜정 전 감독은 따로 후배들에게 격려 메시지도 전했다.

올림픽을 앞둔 자랑스런 후배들에게

스포츠는 그 기록이 깨지고 그리고 그것을 깨는 데 묘미와 위대함이 있다고 들었단다.

이번 런던올림픽 출전이 지난날 몬트리올에서의 영광의 재현이 아니라 그 기록을 부수고 깨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출정식에서도 그랬지만 (김)연경이에게 내가 말했듯이 내친 김에 금메달에 도전하자꾸나. 꿈과 목표를 높게 잡아야 결과도 좋게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코트에서 땀을 흘리는 너희들을 런던에서 직접 지켜보진 못하지만 그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하마.

그러나 너무 잘하겠다는 욕심은 버려야 한다. 제 기량과 제 실력을 보이는데 과욕은 걸림돌이 된다.

지난날 몬트리올에서 나와 동료선수들이 느꼈던 아쉬움이란다.

정작 지금 내 마음은 올림픽 출전, 그 자체만으로도 대표팀이 충분히 자랑스럽고 만족스럽단다. 후회를 하지 않도록 마음껏 뛰다 오렴.

꿈은 결과로 꼭 이뤄질거야.

파이팅!!!

조이뉴스24 정리=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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