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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플레이어 인 런던]⑨110m 허들 로블레스 "2연패 뒤 은퇴"


[류한준기자] 남녀 100m는 육상 단거리 종목의 꽃으로 꼽힌다. 그러나 남자 110m 허들도 이에 못지 않게 많은 스포츠팬들의 관심을 끄는 종목이다.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선 다이론 로블레스(쿠바)가 개최국의 자존심을 걸고 트랙에 나선 류상(중국)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04 아테네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류샹은 정작 자국에서 열린 베이징 대회에선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세계기록(12초87) 보유자인 로블레스는 2012 런던올림픽에서도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류샹을 포함해 데이비드 올리버(미국) 등 강력한 도전자들과 경쟁을 해야 한다. 로블레스와 류샹은 지난해 대구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못다한 승부를 런던에서 치러야 한다.

당시 로블레스는 류샹을 제치고 결승선을 먼저 통과했다. 그러나 레이스 도중 류상과 신체접촉을 하는 행동이 적발돼 실격 처리되고 말았다. 명예 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 런던올림픽은 로블레스에게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로블레스는 올림픽을 앞두고 좀처럼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2008년 이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세계선수권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 성적이 신통치 않다.

그는 지난 3월 9일부터 11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201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도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했다.

로블레스가 가장 최근에 뛴 경기는 자국 하바나에서 지난 5월 27일 열린 대회다. 당시 그는 13초1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로블레스는 지난해 대구세계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선 13초32,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에선 12초92를 각각 기록했다.

로블레스의 경쟁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올리버는 지난 5월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그랑프리에서 13초13을 기록, 로블레스의 올 시즌 기록보다 앞섰다. 류샹은 로블레스, 올리버와 견줘 최근 기록이 더 낫다. 류샹은 5월 상하이 그랑프리와 6월에 열린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각각 12초97과 12초87의 좋은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류샹도 로블레스처럼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 그는 지난 14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런던 그랑프리 110m 허들 결승에서 두 번째 허들을 넘은 뒤 허리통증을 호소하며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우승은 12초93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아리스 매리트(미국)가 차지했다.

로블레스는 류샹, 올리버 등과 메달 색깔을 다툴 전망이다. 류샹과 올리버는 개인 최고기록에서도 각각 12초88과 12초89로 로블레스의 세계기록과 0.01, 0.02초 차이밖에 안난다.

로블레스는 지난 6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힘든 대회가 될 거 같다"며 "류샹과 올리버 등 트랙에선 경쟁자지만 밖에서는 모두 친구로 지낸다. 하지만 이번 런던에서는 이들과 경쟁을 통해 좋은 결과를 얻은 다음 은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로블레스의 목표는 분명하다. 올림픽 2연패다. 그는 "목표가 뚜렷하기 때문에 런던에서 집중력을 보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로블레스를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 본 산티아고 안투네즈 코치는 "올림픽 준비는 모두 마쳤다"며 "올림픽 직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로블레스의 기량에 의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는 쿠바에서 마무리 훈련을 했다. 현재는 95%의 몸 상태다. 나머지 5%는 런던 현지에서 채울 예정"이라고 했다.

당초 로블레스는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미국 뉴욕과 오래건주 포틀랜드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런데 비자문제로 결국 불참을 결정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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