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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반도체 업계 "미래 고객 대학생을 잡아라"


TI 코리아·엔비디아, 국내 공과대에 제품 기증 활발

[박계현기자] 외국계 반도체 업체들이 국내 공과대학에 반도체 개발 장비나 칩을 기증해 자사 브랜드를 알림으로써 미래의 잠재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장학금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인재를 입도선매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 방식이다.

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대표 켄트 전, TI코리아)는 현재 전국 공과대학에 28개의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랩을 설치해 운영 중이며, 디지털신호처리장치(DSP) 랩 12개를 운영 중이다.

올해 말까지 MCU 랩은 25개, 아날로그 랩 4개, DSP 랩 3개 등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한 학교에 여러 개의 랩이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 학교별로 원하는 장비가 달라 랩 하나를 설치하는데 평균 9천만원에서 1억원 정도 비용이 들어간다.

TI 코리아 관계자는 "단순한 기증이 아니라 마케팅적인 성격도 있다"며 "미래 엔지니어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TI 제품을 써볼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제공해 TI 제품의 특성을 이해시키고 실제 제품 설계에도 응용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TI는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10여년간 대학생들에게 장비와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대상은 주로 전자공학과다. MCU 랩 설비는 특히 의용공학과, 제어공학과, 로봇공학과에 재학 중인 학생들로 잠재고객에 타깃팅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켄트 전 한국법인 대표도 학창 시절 TI랩을 통해 TI 제품을 처음으로 접했다.

대학 및 대학원 재학생을 대상으로 한 콘테스트도 활발하게 열린다.

TI 코리아는 3회째 'TI 코리아 대학(원)생 MCU 논문 콘테스트'를 개최하고 있다. 대학생들이 직접 TI MCU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주요 프로세서로 사용되는 제품군을 한정시키는 대신, 활용도와 참신성을 기준으로 심사한다.

엔비디아(대표 젠슨 황)는 지난해에 이어 2년째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테그라 게임 개발 콘테스트'를 열고 있다.

테그라 멀티코어를 사용해 모바일 게임을 제작하는 대회로 현업 종사자도 개인 자격으로 참가가 가능하다. 예선 통과자는 테그라가 탑재된 기기와 게임개발엔진인 유니티 엔진 라이선스, 최대 100만원 상당의 그래픽 리소스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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