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더 짜증나는 3G 데이터 "어쩐지…"

이통사들 LTE에 올인하느라 3G 관리 소홀


SK텔레콤 이용자 "저는 이번에 스마트폰 SK텔레콤 번호 이동을 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회사에 출근하면 (스마트폰) 인터넷이 거의 안돼 SK텔레콤에 통화 품질 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8일이 지난 후 기지국 엔지니어가 와서 이야기를 하보니 SK텔레콤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습니다. 작년말 기지국 손상으로 새 기지국 장비 구매·설치를 진행하고자 하였으나, 결재가 안난다는 말까지 들었습니다. 언제까지 문제 해결이 되는지에 대한 기약도 없고 원하는 경우 해지를 하라는 안내까지 해 주더군요. SK텔레콤 LTE는 Data 통신이 잘 되도록 기지국 설치 투자를 하면서도 3G Data 통신은 안되는지 알면서 조치를 안해주는 SK텔레콤의 대응이 참 실망스러웠습니다."KT 이용자 "KT통신사를 이용하는 스마트폰 이용자 입니다. 작년 10월달 기기를 OOOOO로 변경하고 직장도 분당에서 서울역으로 옮기게되었는데 출근길 지하철에서 3G서비스가 되질 않더군요. 특히 4호선 동대문운동장에서 서울역까지 전혀 되지 않습니다.(중략) 답변이 오기를 실제로 4호선과 2호선 제가 이용했던 구간의 신호가 잡히질 않아 개선중이라며 4호선은 6월까지 개선을 하겠다고 하더군요. (중략) 6월까지 사용하지 못하는 부분은 돈으로 보상받고 싶은 생각은 조금도 없으며 그냥 휴대폰을 마음편히 사용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하루빨리 서비스 개선을 요청합니다."LG유플러스 이용자 "(전략)옆에서 엄마가 저한테 전화를 걸어도 전혀 전화가 수신이 안되더군요 AS센터를 2차 방문해서 기계상으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하더군요 소프트도 깨끗하고요 그래서 통신상에 문제가 있는것 같다고 LG U+ 통화품질 기사를 요청하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불렀습니다.. 기지국이 없다더군요. 이런 미치겠더군요 그때 중요한 전화도 못받고... (후략)"

[강은성기자] 2천만명이 넘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3G(LG유플러스의 경우에는 2.5G인 CDMA-EVDO 서비스이지만 통칭해 3G로 언급)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지만 정작 통신3사는 LTE 경쟁에 매몰돼 있어 3G 이용자를 외면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4일 관련업계와 소비자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데이터서비스 품질에 대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같은 민원은 올들어 통신3사가 LTE 망 구축에 전력투구하면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언급한 사례는 소비자 고발센터에 접수된 사례로, 3G 통화품질 불만에 대한 고발 건수가 4월과 5월 두달 사이에만 106건에 달했다.

어느 한쪽 통신사에 편중됐다기 보다 3사 통신사에 불만이 고르게 쏟아지고 있었는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현상이 'LTE 구축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동통신사 고위임원은 "솔직히 모든 인력과 자금을 LTE 구축에 쏟아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라면서 "때문에 3G 망품질이 다소 하락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기도 했다.

◆데이터 고사하고 음성통화까지 '뚝뚝' 끊겨

최근 잇달아 터져나오는 3G 통화품질에 대한 불만은 지난 2010년말~2011년 초에 불거졌던 3G 품질불만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당시에는 스마트폰이 급격히 확산되면서 이동통신망을 이용한 데이터서비스 이용량이 폭증하는 소위 '데이터 폭발' 현상으로 인해 통신기지국 전체가 부하에 걸려 품질이 나빠졌다.

하지만 이번 3G 통화품질 저하는 통신사의 관리소홀이 더 크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국내 대형통신사의 네트워크 관리를 하청받아 관리하는 한 업체 관계자는 "통신기지국은 살아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바람이 한번 불고 비가 잠깐 와도 안테나 방향이 1~2도씩 틀어지는데, 이렇게 되면 인근 통화품질에 영향이 생긴다"면서 "따라서 잠시도 눈을 떼지않고 매일, 매순간 기지국 안테나를 관리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이런 관리가 필요함에도 불구, 최근에는 LTE 구축 때문에 인력 차출이 심각해 사실 모든 안테나를 이전 수준으로 관리하기는 어려웠다"면서 "LTE 구축이 완료되고 나면 이같은 상황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고위임원 역시 "3G 고객이 LTE 고객보다 훨씬 많기 때문에 관리에 소홀할 수는 없다. 하지만 LTE 구축이 가장 우선시되다보니 고객들이 품질 저하를 체감하는 듯 하다"고 언급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네트워크 업계 전문가는 "그나마 SK텔레콤이나 KT는 현재 3G 가입자가 절대다수이기 때문에 조만간 망 최적화를 위한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LG유플러스의 경우 CDMA 방식에서 LTE로 완전 전환한 것이라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유플러스는 300만명 이상의 CDMA 스마트폰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LG유플러스는 LTE 투자확대만 얘기할 것이 아니라 기존 망에 대한 투자를 늘리거나 4G로의 전환을 적극 유도해 가입자에 대한 차별요소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LTE망으로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음성은 기존망으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투자도 분명히 이뤄지고 있다"면서 "작년부터 지금까지 EVDO 용량 증설 투자는 약 1천620억 정도 된다. 지난달까지 구축완료되어 최적화 후 서비스 중이며, LTE 품질보완을 진행하면서 음성 및 3G 품질보완이 필요한 장소는 통합광으로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6월 이후에나 개선될 듯

그나마 올 초에는 방송통신위원회가 통화품질 평가를 시행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망관리가 이뤄졌지만, 평가가 종료된 후인 4월과 5월에는 사실상 3G망은 방치된 상태나 마찬가지였다.

통신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방통위의 T1(품질평가) 때문에 현장이 모두 비상상황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따라서 방송통신위원회가 특정 기간에만 품질평가를 해 통신사를 긴장시킬 것이 아니라 수시로 품질을 측정해 이용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3G 통신망 품질 저하 현상은 SK텔레콤과 KT가 LTE 전국망을 구축하는 6월 이후에나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 부문장은 "SK텔레콤의 3G 가입자가 2천만명에 육박하는데 기지국 관리에 소홀하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LTE망 이상으로 3G 망 관리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잘라말했다.

그는 이어 "6월에 LTE 전국망을 구축할 예정인데 그렇게 되면 LTE와 3G 망을 최적화해 가장 뛰어난 품질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T 네트워크 담당 안창용 상무도 "KT의 경우 경쟁사와 다르게 통신 기지국에 '듀얼안테나'를 사용하고 있는데, LTE와 3G를 이 듀얼안테나로 동시에 관리할 수 있다"면서 "LTE 망을 구축하고 최적화 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안테나를 관리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3G 기지국 관리도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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