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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이 무너진다-5] 뉴프론티어에 도전해라!


 

"PC가 향후 어떤 형태로 진화할지 단정하기 어렵지만 새로운 형태의 정보기기를 개발하고 이를 수용하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요즘 PC업계에는 미래 생존을 위한 업체간의 준비작업이 서서히 모색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 소비자 대상의 PC시장이 점점 더 재미 없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데다, 특히 앞으로 새로운 잠재적 수요를 찾아내지 못하면 생존은 물론 산업 전반의 경쟁력 제고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향후 PC산업이 어떻게 될 것이냐는 물음에 속 시원한 해답은 아직 나온 것 같지 않다.

PC가 디지털 복합기기 시대의 중심기기로 살아남을 것이란 전망에서부터 개인전자기기 형태의 PC가 종합가전 형태의 박스(BOX)로 대체, 또는 연결되거나 사람들의 생활환경에 맞춰 시시각각 변신을 거듭할 것이란 견해 등 여러 전망이 분분하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손쉬운 유저 인터페이스로 접근할 수 있고, 점차 확산되는 인터넷 경제 및 엔터테인먼트의 활용도구로 변신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 같이 변신하면 다른 정보기기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PC산업의 지배적 기업들이 프리(Free) 스타일의 '태블릿PC'을 고안해 내고 게임기기 형태의 엑스박스, 양방향 TV 솔루션등 PC의 기능을 더욱 강화시키는 연관 기기 등을 통해 신규수요 창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국내 PC 업계도 ▲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 잠재적 시장개척 ▲ 브랜드 일류화라는 몇 가지 방안이 현재 침체된 PC경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현실적인 포스트PC로 거론되는 노트북PC나 PDA, 씬클라이언트(WBT), 무선 웹모니터 등 새로운 정보기기 개발에 나서고 잠재적인 수요가 있는 지역을 집중 공략하면 성장 가능성은 있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대기업을 비롯해 중소PC 업체들도 노트북PC 사업을 강화하거나 사업 방향을 차세대PC로 전환하고 추세다.

특히 일부에서는 중국이나 중남미 등 아직까지 정보인프라나 터미널 보급이 미흡한 지역에 대한 시장 개척에 나서거나 브랜드 고급화에 주력하는 것이 향후 도태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지적이다.

반도체, TFT-LCD 등 여러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PC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나 IBM과 손잡고 사업을 진행하는 LGIBM, 다국적기업들의 글로벌 생산기지화에 주력하는 삼보컴퓨터 등 시장 판도에 영향을 미치는 지배적 기업들 역시 이러한 틀속에서 성장을 도모해야 한다.

지난 97년 IMF 당시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대기업 PC사업 부문이 1순위 정리 대상이었다는 것은 지금의 PC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생산제조 기술의 강점으로 22년간 PC 전문기업으로 성장하면서도 한때 IMF와 PC 경기침체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던 삼보컴퓨터를 봐도 PC산업이 유난히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이 심하고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는 좋은 실례다.

LGIBM 관계자는 "이제 규모의 경제로 PC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면서 "PC 시장이 아무리 숫자적으로 올라간다 해도 지금의 형태로는 수익성이 제자리 걸음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낮은 수익에 따른 경영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고 유연한 사업확장을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제품과 잠재적인 시장 개척이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특히 디지털 컨버전스 수요의 증가라는 시대적 요청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PC 업계는 규모의 경제로 시장을 키우기보다는 브랜드 고급화를 통한 제품가치를 높이고 기술 신뢰성을 제고하는 것이 향후 새로운 영역으로 나가는데 디딤돌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무엇보다 지금의 PC 산업은 둘이 합쳐 발휘할 수 있는 시너지가 적기 때문에 M&A 보다는 '도태된 업체는 바로 시장을 떠나는' 퇴출형태가 될 전망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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