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데스크톱 가상화(VDI)의 성능과 효용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에 대한 관심은 증가하고 있지만 속도와 성능, 비용 부담이 문제점으로 지목되면서 솔루션 벤더들이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일부 부정적인 시선에 적극 대응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신한은행에 이어 기업은행이 최근 데스크톱 가상화의 전사 도입을 보류하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가열되는 추세. 앞서 현대자동차도 데스크톱 가상화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데스크톱 가상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부분은 크게 세 가지다.
중앙 서버에서 화면을 불러와야 한다는 시스템 로직상 속도가 논란이 되고 있고 수많은 이용자들이 한꺼번에 동시에 부팅을 시도(부트스톰)하거나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진행될 경우 성능이 저하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일반 PC를 도입 할 때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가격 이슈와 기존까지 사용해 오던 보안 소프트웨어 등과의 충돌도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다.
◆"VDI 솔루션, 성능 및 비용 문제 해결됐다"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 벤더들은 과거에도 이같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기술의 진화로 현재는 대부분 개선됐다고 주장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 데스크톱 가상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VM웨어 코리아 이효 기술이사는 "지난 해 추석 이후 'VM웨어 뷰(View)' 5.0 버전이 나오면서 동시다발적인 부팅이나 업데이트 부분을 최적화시켰고 최근 5.1 버전에서는 스토리지 액셀러레이터 기능이 추가돼 속도 지연이나 성능 저하 문제도 해결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부팅 속도의 경우 데스크톱 가상화 인프라의 부팅 속도가 오히려 일반 PC의 부팅 속도보다 더 빠른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비용 역시 컴퓨팅 파워와 튜닝 기술의 진화로 인프라 구축 비용이 감소하는 추세다. 데스크톱 가상화를 구축하려면 기본적으로 인프라와 대역폭 확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도입과 네트워크 개선 비용이 많이 들었던게 사실이지만 이 문제 역시 상당부분 해결됐다는 주장이다.
이효 이사는 "과거에는 1소켓에 6코어밖에 지원이 안됐지만, 현재는 1소켓에 12코어까지 나와 있어 컴퓨팅 파워는 좋아지고 도입 비용은 줄어드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데스크톱 가상화의 경우 대역폭과 스토리지 구축 비용이 대부분인데, 튜닝 기술의 발전으로 VM웨어 뷰 5.0의 경우 대역폭을 기존 대비 절반까지 감소시켰고, 이번 5.1 버전에서는 5.0 대비 15% 가량 더 줄였다"며 "스토리지 액셀러레이터 기술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제공하면서 스토리지 확장 비용도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한국EMC 통합마케팅본부 강정민 부장은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이 PC보다 도입 비용이 많이 들기는 하나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 볼 때 교체주기가 일반PC는 2~3년인데 반해 VDI 인프라는 5~6년까지 늘어났고 PC별 구매 애플리케이션 도입 비용도 낮아져 장기적으로는 50%까지도 절감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데스크톱 가상화와 보안 솔루션 간의 충돌 문제 역시 '개선되고 있다'는 게 VM웨어코리아와 한국EMC 측의 주장이다.
이효 이사는 "일부 공공기관 사이트나 정부 시스템들이 데스크톱 가상화 기반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긴 하나 가상화가 안정적이라는 얘기를 꾸준히 하고 있고 보안소프트웨어 벤더들과도 협의해 충돌 문제를 개선중"이라며 "가상화도 하나의 컴퓨팅 환경이라는 걸 인지해 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강정민 부장은 "기업은행의 전사적 데스크톱 가상화 도입 보류 이슈는 기술의 결함 때문이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 사업으로 인한 우선순위에서 밀렸기 때문"이라며 "데스크톱 가상화는 보안을 강화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며 TCO를 절감하는 이점으로 각광받는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업은행은 지난 2010년 11월 용인수지 고객센터에 300대 규모의 데스크톱 가상화를 실시한 이후 현재는 700대 규모까지 늘렸으며, 충주연수원에도 300대 규모의 데스크톱 가상화를 도입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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