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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산업이 무너진다 -3] 노트북PC시장, 외산이 점령


 

올해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45만대에서 50만대 규모로 전체 PC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일부 전문가들은 55만대까지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데스크톱PC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반면 노트북PC 시장은 매년 15∼20%씩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이다.

이에, 국내외 업체들도 노트북PC 시장을 놓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업체별 광고마케팅은 그야말로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장 수성을, 만년 4등인 삼보컴퓨터는 시장 2위를 목표로 뛰고 있다.

또, 현주컴퓨터는 최근 자체 생산방식으로 노트북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노트북PC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정작 국내 시장에는 국산 제품을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대만 업체들을 세컨더리(2차) 생산기지로 한 OEM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외산 노트북PC 제품들이 점차 시장지배력을 높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일본산 노트북PC 업체들이 소리없이 한국 시장을 점령할 기세다.

한국IDC가 잠정 집계한 올 1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 조사에 따르면 한국후지쯔가 한국 시장 진출이후 처음으로 분기별 9천대 가량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총 13만7천846대(전분기 12만4천172대)로 이중전분기 5.6%에 그쳤던 한국후지쯔는 1분기 8천950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6.5%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추정되고 있다.

나머지, 소니와 도시바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평균 분기별 2∼3천 수준에서 올해 판매실적이 상당히 늘어난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1분기 잠정 추정되는 업체별 실적은 삼성전자가 6만5천대 이상으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이어 컴팩이 1만8천909대로 2위를 기록하고 LGIBM과 삼보컴퓨터가 3위 자리를 놓고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모습이다.

일산 제품뿐만 아니라 대만산 노트북PC도 한국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부터 대기업들이 수지타산을 이유로 대만산 OEM제품물량을 확대하고 현주컴퓨터, 세이퍼컴퓨터 등 중소PC 업체들도 대만 업체들과 손잡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 삼성과 삼보에서 판매하는 노트북PC 중 대만산 OEM 제품은 전체 판매량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이처럼 대만 2차 생산자와 손을 잡는 이유는 '노트북 시스템 설계력 부족'이라는 근원적인 문제도 깔려 있지만 직접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하기 보다 쉽게 수지타산을 맞출 수 있다는 유혹도 한 요인이다.

어차피, 향후 PC 시장에서 브랜드만 남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제품생산은 외부에 맡기고 브랜드만 관리하겠다는 업체들이 점점 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업체들의 브랜드 선호도는 갈 수록 추락하고 있다.

최근 인터넷 노트북 전문정보 사이트인 노트북인사이드가 총 6천206명를 대상으로 실시한 브랜드 선호도 조사에서도 1위부터 4위까지 LGIBM, 소니, 컴팩, 도시바 순으로 외산 브랜드 일색이다. 삼성, 삼보 등 국내 업체들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내 업체들이 제품신뢰도나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모두 열세라는 반증이다.

업계 전문가는 "PC시장이 노트북PC로 전환되는 현 시점에서 국내 PC업체들이 기술력으로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나서지 못할 경우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 상실의 원인이 될 것"이라면서 "올해 국내 노트북PC 시장에 외산 제품의 비중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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